CRH, 기상 악재에도 2025년 실적 가이던스 하단 상향

아일랜드계 글로벌 건축 자재 기업 CRH(뉴욕증권거래소: CRH)가 2025회계연도 가이던스의 하단을 상향 조정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성적을 발표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CRH는 2분기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이익)를 24억6,300만 달러로 집계해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2.6% 상회했다.

같은 분기 매출은 102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대체로 일치했으나 유기적(organic) 매출은 2.2% 감소했다. 다만 인수·합병(M&A) 효과가 6%포인트를 보태며 전체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이번 실적은 어려운 기후 조건에서도 견조한 가격 방어와 적극적 인수 전략이 결합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RH는 2025년 전체 조정 EBITDA 전망치를 75억~77억 달러로 수정했다. 이전에는 73억~77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중간값 기준 블룸버그 예상치(74억6,6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가이던스다.

미국 회계기준(GAAP) 희석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시가총액·유동성 요건을 충족해 S&P 5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

세부 사업 부문별 실적

America Materials 부문은 유기적으로 2.4% 역성장했으나 골재(aggregates) 가격 4% 상승, 시멘트 가격 2% 상승으로 수익성을 지켰다.

America Building Solutions 부문은 유기적 매출이 1.3% 줄었으나 수처리 인프라·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해 실적 하방을 방어했다.

International Solutions 부문은 유기적으로 3% 감소했다. 골재·시멘트 가격이 각각 3%, 2% 올랐으나, 실질적 물량 증가는 전적으로 M&A에서 발생했다.

재무 건전성 및 배당 여력

CRH의 순차입금은 134억 달러로, 2024년 12월 말 105억 달러 대비 증가했다.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2025년 가이던스 중간값을 기준으로 1.76배로 나타나 여전히 업계 평균(2.0배 안팎)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희석 기준 주식 수는 6억8,200만 주로,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어 설명

조정 EBITDA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 영업활동의 현금흐름 창출력을 가늠할 때 쓰이는 핵심 지표다. CRH처럼 M&A를 활발히 추진하는 기업의 경우,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이 커질 수 있어 이 지표가 특히 중요하다.

S&P 500은 미국 증시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500개 대형주를 묶은 대표 지수로, 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유입이 늘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시장 평가 및 전망

애널리스트들은 CRH가 기상 악재와 유기적 역풍에도 가격 결정력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진단한다. 특히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유럽 친환경 건축 수요, 데이터센터·수처리 설비 증설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이 가이던스 상향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중동·유럽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금리 고점 기조가 토목 프로젝트의 발주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 측은 “M&A 강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재무 건전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결론

CRH는 인수 효과를 앞세워 2분기 실적과 2025년 전망을 개선했다. 순차입금/EBITDA 1.76배라는 무리 없는 레버리지와 S&P 500 편입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