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완화에 연준 9월 금리 인하 기대↑…달러 약세

달러 인덱스(DXY)가 CPI 발표 이후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티커: DXY00)는 전일 대비 -0.43% 떨어지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88%에서 96%로 급등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연율 기준 전체 CPI는 +2.7%로 6월과 동일했으며, 예상치였던 +2.8%보다는 소폭 낮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로 컨센서스와 일치했고, 연율로는 +3.1%로 6월(+2.9%)보다 상승해 시장 기대(+3.0%)를 소폭 상회했다.

달러 인덱스 차트

헤드라인 +2.7%, 근원 +3.1%라는 숫자는 모두 올해 포스트 코로나 4.25년래 저점인 각각 +2.3%, +2.8%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와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은 “CPI가 중립적이어서 ‘악재 부재’ 자체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금리·채권 시장

중립적인 물가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bp 상승한 4.289%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관련 ‘건물 공사 소송’ 검토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을 96%, 10월 28~29일 회의에서의 추가 인하 확률을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대(對)중국·인도·유럽 관세 정책

무역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 맺었던 관세 휴전(트루스) 기한을 90일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생산 계획을 증명하면 예외를 허용하겠지만, 반도체를 사용한 전자제품에는 별도의 세금이 붙는다. 또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엔 기존 25%에서 50%로 관세를 두 배 인상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선물 기사 이미지


외환시장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52%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가 유럽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계하며,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낮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스왑시장은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5% 수준으로만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0.30% 하락했다. 엔화는 통상 위험자산 약세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나, 미국의 공격적 관세가 일본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귀금속 시장

12월물 금 선물은 -5.70달러(-0.17%) 하락한 반면, 9월물 은 선물은 +0.215달러(+0.57%) 상승 마감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 수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것이 금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 또 10년물 금리 소폭 상승도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금 가격은 CPI 이후 연준의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질금리 하락 기대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돼 하단을 지지받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와 관세 전쟁 우려 역시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펀드 매수도 지속됐다. 월요일 기준 금 ETF 보유량은 2년 만의 최고치, 은 ETF 보유량은 지난 금요일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면책조항 및 출처

본 기사 작성 시점에서 기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며,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다. 세부 공시는 바차트(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용어 설명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해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헤드라인 CPI는 전체 품목을, 근원(Core) CPI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을 집계한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글로벌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의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bp(basis point)는 금리·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p 내린다는 뜻이다.

연방기금선물은 미국 은행 간 초단기(overnight) 대출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계약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연준 정책금리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는 장외거래 상품이다.

스왑시장에서의 정책금리 가격은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기준금리 변동을 얼마나 확신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컨대 ‘5% 확률’은 시장이 그만큼의 가능성만 부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