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발(로이터)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반적으로 예상치와 부합하자 달러화가 한 달 내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반등했다. 이는 백악관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다 공고히 했다. 미국 달러 지수는 마지막으로 0.3% 상승한 99.18을 기록해 월요일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형사 기소하겠다고 위협한 직후의 움직임이다.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들과 주요 월스트리트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화요일에 잇따라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ANZ 런던의 G3 이코노믹스 책임자 브라이언 마틴은 팟캐스트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신성불가침이며 간섭될 수 없다”
고 말하며 정치권과 전(前) 연준 의장 등을 포함한 강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연준 독립성 훼손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경제 활동의 더 큰 변동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2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이는 주로 임대료와 식품비 상승의 영향으로 판단됐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1월에 인플레이션이 인위적으로 낮아졌던 왜곡이 일부 해소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해당 CPI 수치는 연준이 이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연준의 다음 두날짜 회의가 끝나는 1월 28일 기준으로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내재 확률은 95.6%로, 전일과 변함이 없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사설에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간접적 공격은 미국 내 물가가 통제되는 한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 가능성은 낮다”
고 평가했다.
외환·채권·상품 가격 동향
달러-엔 환율은 159.025엔으로 대부분 변화가 없었다. 이는 로이터의 단칸(Tankan) 설문조사에서 일본 제조업체의 경기심리가 1월에 6개월 최저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긍정권에 머물렀다는 결과가 나온 뒤의 움직임이다. 엔화는 앞서 일본 내각총리대신 사나에 타카이치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총선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한 관측 속에 2024년 1월 이후 최약세까지 밀린 바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그녀가 2월 8일 하원(중의원) 총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수요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역외로 거래되는 위안화(오프쇼어 위안) 대비 달러는 6.9708위안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는 몇 시간 뒤 발표될 예정이었던 중국의 12월 무역지표 공개를 앞둔 관망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호주달러는 마지막에 $0.6688로 전일 대비 0.1% 상승했으며, 뉴질랜드달러는 $0.5740로 0.1% 소폭 상승했다. 유로는 $1.1642로 보합권을 유지했고, 파운드는 $1.3423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8% 상승해 $95,751.99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고, 이더리움(ether)은 4.0% 상승한 $3,334.46를 나타냈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US Dollar Index)는 달러의 가치를 주요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해 측정한 지표로, 달러의 전반적인 강도를 나타낸다. 페드워치(FedWatch)는 CME 그룹이 제공하는 도구로,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을 분석해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 확률을 산출한다. 단칸(Tankan) 설문조사는 일본은행(BOJ)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기업 경영자 감정 조사로, 제조업·비제조업의 경기판단을 확인하는 지표이다. 또한 역외(오프쇼어) 위안은 중국 본토 밖, 주로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로 중국 본토 내 위안(CNY)과 시차·규제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
이번 CPI 결과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인상 대신 관망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극적인 재평가를 촉발하지 않는 한, 단기 금리 경로에 있어 큰 변화는 제한적이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유지될 수 있으나, 이는 주로 미국과 타국의 성장·물가 차별화에 따라 변동될 전망이다. 연준의 독립성 논란은 정무적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로서는 실물경제·금융지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반응하고 있다.
금리와 채권시장 측면에서, CPI가 예상치 수준에 머문 이상 장단기 금리의 급격한 재조정 가능성은 낮다. 다만 정치적 압박이 중장기적으로 연준의 정책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경우 국채금리 프리미엄이 확대되어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환시장은 달러-엔의 높은 수준과 중국 관련 지표 발표, 일본의 정치 이벤트(총선 가능성) 등 지정학·정치적 변수가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대법원)의 트럼프 행정부의 긴급 관세(긴급 관세의 합법성)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글로벌 무역·기업의 가격전략에도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 ING 분석가들은 해당 관세가 합법으로 판결되는 경우와 기각되는 경우 모두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가 수습’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 불확실성은 있으나, 전반적으론 시장이 시스템적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정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결론
종합하면, 2026년 1월 미국의 12월 CPI(전월비 0.3%) 발표는 연준의 당분간 금리동결 가능성을 강화하며 달러 반등을 촉발했다. 정치권의 연준 압박은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이나, 현 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지표가 더 큰 결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중국의 무역지표 발표, 일본의 정치 일정(총선 가능성), 그리고 미국 내 정치적·사법적 사건에 대한 추가 전개이며, 이들 변수는 외환·채권·주식·암호화폐 시장에서 단기적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투자자는 연준의 메시지와 각국 경제지표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