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지수(현물 기준)는 전장 대비 +0.44% 오른 5,483.21,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6% 상승한 40,112.45, 나스닥100 지수는 +0.52% 오른 18,632.77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동일 시각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56%,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1% 상승하며 현물 지수의 랠리를 뒷받침했다.
“7월 CPI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고,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16~17일 FOMC에서 금리를 25bp(0.25%p) 인하할 확률이 월요일 88%에서 93%까지 뛰어올랐다.”
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러한 확률 상승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① CPI 세부 내용과 의미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 m/m로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y/y로 6월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예상치였던 +2.8%보다는 0.1%p 낮았다. 근원(식료품·에너지 제외) CPI는 전월 대비 +0.3%로 전망치와 부합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3.1%로 6월의 +2.9%보다 높아 시장 예상치 +3.0%를 소폭 상회했다.
앞서 4월 기록했던 코로나19 이후 4년 3개월 최저치인 헤드라인 +2.3%, 근원 +2.8%와 비교하면 물가 하락 추세가 다소 주춤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예상 범위 내“로 해석하며 연준의 완화적 태세 전환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다.
② CPI·PPI·FOMC 용어 한눈에
CPI는 소비자 물가 흐름을,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 단계의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FedWatch 툴은 파생상품 가격을 이용해 금리 변동 확률을 산출한다.
③ 무역·관세 변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중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해 11월 10일까지 유예한다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CNBC가 전날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애초 이날이 마감 기한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에 추가 시간을 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 Nvidia와 AMD는 중국 수출용 저전력 AI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관청 및 국영기업에 Nvidia H20 프로세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 관련 종목에 부담을 주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 부과(단, 미국 내 생산 계획 시 면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제품 추가세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 50%로 두 배 인상 등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공표된 대로 시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④ 지정학 리스크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결과에도 주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탐색적 만남(feel-out meeting)“이라며 기대치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 불가”를 천명해 조기 휴전 기대를 약화시켰다.
⑤ 이번 주 경제지표·이벤트 캘린더
• 14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2만5천 건 전망(전주 대비 –1천 건)
• 14일(목) 7월 PPI: 헤드라인 +2.5% y/y(6월 +2.3%), 근원 +2.9% y/y(6월 +2.6%) 전망
• 15일(금) 7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5%, 자동차 제외 +0.3% 예상
• 15일(금) 7월 제조업 생산: 변동 없음(m/m) 전망
• 15일(금) 미시간대 8월 소비심리지수: 62.0으로 +0.3p 상승 예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펀드선물은 9월 FOMC 25bp 인하 확률 93%, 10월 28~29일 회의 추가 인하 확률 62%를 반영하고 있다.
⑥ 실적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시즌 전 예상치 +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의 최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보고를 마친 기업의 82%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⑦ 해외 증시 동향
유럽 유로 Stoxx50 지수는 –0.26%로 전일 소폭 하락(–0.30%)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개월 만의 최고치로 마감하며 +0.50%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2.15% 급등,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⑧ 금리·채권 시장
9월물 10년물 미 재무부채권(T-note) 선물은 –5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1.8bp 오른 4.302%를 기록했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2.380%로 2bp 낮아졌으나, 시장은 여전히 물가 경로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T-note란?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 이상 10년 이하 만기의 중장기 국채로, 세계 금융시장의 벤치마크다. 가격이 떨어지면(수요 감소) 수익률이 오르고, 반대로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내려간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채 금리가 +2.4bp(2.720%), 영국 10년물 길트채 금리가 +4.9bp(4.614%) 상승했다. 스왑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6%로 낮게 책정하고 있다.
⑨ 개별 종목ㆍ섹터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중 메타(META)가 +2% 이상 상승해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Amazon과 Nvidia는 소폭 하락했다. 특히 Nvidia는 앞서 언급한 중국 정부의 H20 칩 구매 자제 권고가 악재로 작용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2023~2025년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7대 빅테크를 일컫는 신조어다.
헤인즈브랜즈(Hanesbrands)는 캐나다 의류업체 길단 액티브웨어(Gildan Activewear)가 기업가치 최대 5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30% 급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는 구겐하임이 투자의견 ‘매수’와 12개월 목표가 13달러를 제시하며 +3% 올랐다. 스타벅스는 베어드의 ‘중립→아웃퍼폼’ 상향으로 +1%대 상승했다.
반면 카디널 헬스는 4분기(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9% 급락했고, 게티 이미지 역시 2분기 실적·가이던스 실망으로 –4% 하락했다.
⑩ 오늘의 실적 발표(8월 12일)
카디널 헬스(CAH), 카바 그룹(CAVA), 에버러스 컨스트럭션(ECG), H&R 블록(HRB), 루멘텀 홀딩스(LITE), 매디슨 스퀘어 가든 스포츠(MSGS), 온 홀딩(ONON), 스미스필드 푸드(SFD) 등 8개사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⑪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가 예상 범위 내에서 안정화되고 있어 연준이 ‘보험성 인하’에 나설 명분이 강화됐다”면서도, 근원 CPI 반등과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⑫ 투자자 유의사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 권유가 아니다.©Rich Asplund / Barc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