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나스닥 100 지수가 13일(현지시간) 나란히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 오른 5,390.27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 상승한 40,251.73포인트,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지수는 +1.33% 오른 19,815.62포인트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9월물 E-미니 S&P 500 (ESU25)은 +1.06%, 9월물 E-미니 나스닥 (NQU25)은 +1.25% 동반 급등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랠리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면서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94%까지 높아졌다는 점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연준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지표 발표 직후 -4bp 하락해 3.729%에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는 변동 끝에 보합권인 4.285%에서 거래를 마쳤다.
7월 CPI 세부 내용을 보면, 전월 대비 +0.2%로 시장 예상에 일치했고, 전년 동월 대비 헤드라인 지수는 +2.7%로 6월과 동일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1%로, 6월(+2.9%) 및 컨센서스(+3.0%)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4년 3개월 만에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2.3%·+2.8%)에서 다소 반등한 수준이다.
“CPI 결과가 예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점이 시장 안도감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이번 수치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해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폭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라는 월가 관계자 설명이 나오며 위험 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정책·정치 변수도 장중 변동성 요인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연준 건물 공사 비용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한 소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파월 의장을 교체하려는 시도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역·지정학 리스크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11월 10일까지 협상 시간을 벌었다. 이는 CNBC가 전날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한편 Nvidia와 AMD는 낮은 성능의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정부 관련 사업에서 Nvidia H20 프로세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자국 기업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16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예상 22만5천 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헤드라인 +2.5% y/y, 근원 +2.9% y/y 예상), 7월 소매판매(+0.5% m/m 예상) 그리고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62.0 예상) 등 주요 지표 발표다.
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4%, 이어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확률을 62%로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은 +9.1% y/y 증가해 어닝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았다. 이미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약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도 훈풍을 탔다. 유로스톡스 50은 +0.0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로 10개월래 최고치, 일본 니케이225는 +2.15%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채권·금리 시장
미 10년물 T-노트 9월물(ZNU25)은 -2틱 하락했고, 기대인플레이션(10년 BEI)은 -1.4bp 내린 2.386%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분트(Bund) 금리는 +4.8bp(2.744%), 영국 10년물 길트(Gilt) 금리는 +6.1bp(4.626%) 상승했다. 한편, 유로화 이자율 스왑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로 반영 중이다.
채권·금리 용어 해설
T-노트(Treasury 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10년 만기 중기 국채로, 쿠폰(이표)이 붙은 가장 거래가 활발한 안전자산이다. BEI(Breakeven Inflation)는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계산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미국 개별 종목 동향
‣ 메타(META)가 +3.15% 상승하며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가장 강했다.
‣ Nvidia(NVDA)는 중국 내 수요 둔화 우려에도 +0.57% 견조했다.
‣ 반도체주는 NXP(+5.0%)·ON(+5.6%)·마이크로칩(+5.3%)·텍사스인스트루먼트(+5.1%) 등 일제히 급등하며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 유나이티드항공(UAL)은 유가 하락 덕분에 S&P 500 내 최대 상승(+10% 이상)을 기록했다. 아메리칸항공(AAL) +12%, 델타항공(DAL) +9%로 뒤를 이었다. 반면, 스피릿항공 모회사 Spirit Aviation(FLYY)은 -41% 폭락, 자회사 스피릿항공의 존속 불확실성(going-concern) 경고가 악재로 작용했다.
‣ 헤인즈브랜즈(HBI)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질단 액티브웨어의 최대 50억 달러 인수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28% 폭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구겐하임의 ‘매수’ 개시 및 13달러 목표가 제시에 +8%대 급등했다. 스타벅스(SBUX)는 베어드의 투자의견 상향(중립→아웃퍼폼)으로 +1.8% 올랐다.
‣ 반면 카디널헬스(CAH)는 회계연도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며 -7.2% 하락했고, 게티이미지(GETY)는 2분기 가이던스 실망으로 -2.3% 밀렸다.
향후 실적 캘린더
8월 13일(현지) 장 마감 후 로어홀딩스(LOAR)·퍼포먼스푸드그룹(PFGC)·스탠더드에어로(SARO)·코히어런트(COHR)·시스코시스템즈(CSCO)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 시각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2%)를 웃돌지만, 헤드라인 수치가 4개월째 2%대에 머무는 점은 ‘물가 재가속’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시킨다. 시장은 이제 9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10월 추가 인하 여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정책 압박이 장기 금리와 달러 강세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은 연준이 인하 속도를 늦출 명분이 될 수 있어, ‘비둘기파적 확신’에는 여전히 경계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반도체·항공·소비재 개별 종목별 모멘텀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ETF·섹터 다각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지정학 리스크(중국 수출 제한, 인도·러시아 제재)가 커질수록 국내 제조 인센티브(IRA·CHIPS법) 수혜 기업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