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인프라 장비업체 CommScope Holding Company, Inc.(이하 커뮤니스코프)가 105억 달러 규모의 ‘Connectivity and Cable Solutions(CCS)’ 부문을 동종업계인 Amphenol Corp.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로 회사는 막대한 부채를 털어내고 주주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Raymond James와 Morgan Stanley 등 주요 증권사가 잇따라 커뮤니스코프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Raymond James는 투자의견을 기존 ‘언더퍼폼(Underperform)’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Morgan Stanley는 ‘비중축소’에 준하는 보수적 스탠스에서 ‘이퀄웨이트(Equal-weight)’로 각각 높였다.
거래 개요 및 재무 효과
커뮤니스코프는 CCS 부문 매각으로 세후 순현금 100억 달러(105억 달러 총거래가에서 세금·수수료 차감)를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금액 중 72억 달러를 선결제 방식으로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잔여 자금으로는 발행돼 있던 전환우선주를 전액 상환한 뒤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커뮤니스코프의 레버리지(순차입금/조정 EBITDA)는 기존 7배 안팎에서 2배 이하로 급감하게 된다. Raymond James는 이를 “대차대조표의 리셋(reset)”이라고 칭하며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2분기 실적 호조
매각 발표와 동시에 공개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커뮤니스코프는 매출 13억 9,000만 달러, 조정 EBITDA 3억 3,800만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EPS) 0.44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수치다. 특히 CCS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체 CCS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고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 종결 시점은 각국 규제 당국 심사 및 절차를 감안해 2026년 상반기로 제시됐다. Morgan Stanley는 “AI 붐에 따른 광섬유 인프라 수요 덕분에 CCS 자산의 매각가가 프리미엄을 받았다”며 “수요가 뜨거울 때 가치를 실현한 ‘적절한 의사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잔존 사업 구조와 성장 전망
CCS 분할 이후 커뮤니스코프가 보유하게 되는 주력 사업은 브로드밴드 액세스 장비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솔루션이다. 회사는 잔존 포트폴리오로 2026년 EBITDA 3억 2,500만~3억 5,000만 달러를 창출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다만 Morgan Stanley는 “남은 사업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요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들은 CCS 매각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 재료를 상당 부분 반영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탄탄해진 재무 안정성’과 ‘선별적 인수합병(M&A) 여력’이 주가의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Raymond James는 12개월 목표주가를 19달러로 제시하며 “부채 감축과 현금흐름 개선 덕분에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 해설 ※
EBITDA(에비타)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창출력을 파악하기 위해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사용하는 지표다. 레버리지 비율 산정 시 분모로 활용된다.
레버리지(부채 의존도)는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눠 계산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커뮤니스코프는 이번 거래로 레버리지 배수가 크게 감소해 추가 차입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시장 관점의 시사점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생성형 AI,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으로 고대역폭 네트워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 케이블·광섬유 커넥터를 주력으로 하는 CCS 사업의 가치가 최근 2년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커뮤니스코프가 가장 매력적인 시점에 매물을 내놓았다”고 평가하며, Amphenol이 ‘통합 시너지’와 ‘가격 결정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커뮤니스코프는 부채 탕감 이후에도 ‘저성장·고수익’ 사업 모델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회사가 발표한 특별배당 규모, 신규 배당정책, 향후 M&A 전략이 구체화되는 과정이 중장기 주가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전문가 의견1)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지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우호적이다.” — 뉴욕 월가 소재 크레딧 애널리스트
“AI 및 클라우드 트래픽의 폭발적 성장은 네트워크 후방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재정의하고 있다. CCS 매각가는 그 흐름을 적나라하게 반영한다.” — 실리콘밸리 IT 컨설턴트
커뮤니스코프의 사례는 거액 부채를 안고 성장 둔화에 직면한 전통 장비업체들이 어떻게 ‘포트폴리오 다이어트’와 ‘재무 리셋’을 통해 새로운 투자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로 꼽힌다.
향후 일정 및 체크포인트
① 2026년 상반기: 거래 종결 및 특별배당 규모 확정
② 2026년 하반기: 레버리지 재조정 수치 공개, 신용평가사 등급 검토
③ 2027년 이후: 신규 성장동력 발굴 및 추가 M&A 가능성 모색
투자자들은 규제 승인 과정, 환율 변동, 금리 추세,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 등 복합 변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의 피크아웃 여부가 잔존 사업 실적과 주가 리레이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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