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력이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CNBC가 실시한 연방준비제도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향후 2년간 기준금리 변동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1월 2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 결과는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에 반영된 가격 흐름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몇 달 내에 새로 임명할 연준 의장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단기 금리가 대통령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평균 전망은 올해 두 차례의 0.25% 포인트(각각 a quarter-point) 금리 인하, 즉 총 50bp(0.50%)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2027년에는 추가 인하가 예상되지 않으며, 연방기금금리는 올해 약 3% 수준에 안착하고 2027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제롬 파월(Chair Jerome Powell)을 교체할 인사를 검토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낮은 수준 중 하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준이 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해 왔다는 점과 대비된다.
참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수준은 명목 금리 수준이며, 이로부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를 계산하면 음(negative)으로 전개될 수 있다. 예컨대 인플레이션율이 2%일 경우, 명목금리가 1%일 때 실질금리는 -1%가 된다.
경제성장 전망의 개선도 보다 견조한 금리 전망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설문 응답자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4%, 내년 성장률을 2.2%로 전망했으며, 이는 연준이 통상적으로 보는 잠재 성장률(potential growth)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연말까지 현재 수준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5%로 보고, 그 다음 해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는 2026년에 재정 부양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보다 일관된 견조한 경제성장을 예상한다.” – 캐시 보스티안칙(Nationwide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전망도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올해 말 CPI가 2.7%에 도달하고 2027년에는 2.5%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았다. 일반적으로 CPI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보다 약 0.5%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번 전망은 연준이 연말까지 물가 목표에 근접하고 2027년에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금리 인하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향후 1년간 경기침체(recession) 확률이 낮아진 점이 거론됐다. 설문에서 응답자들이 본 다음 1년간 경기침체 확률은 12월 설문(30%)에서 하락해 23%로 나오며, 5월에는 대규모 관세(해방일 Liberation Day tariffs) 영향 이후 53%까지 올라간 바 있다.
관세(타리프) 영향에 대한 응답자 평가
관세는 여전히 중요한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으나, 응답자의 58%는 관세의 주요 영향이 이미 경제에 반영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대다수는 관세가 경제성장, 고용, 소매 마진을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평균적으로 응답자들은 관세가 올해 인플레이션을 약 0.3%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했다.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요인으로는 기업의 자본지출(capital spending) 증가와 강한 소비자 지출이 있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2026년 기업 투자가 2025년보다 강할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지출과 세제 변화가 투자를 자극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거의 3분의 4는 소비자 지출이 2025년보다 같거나 더 높을 것으로 보아, 2025년이 이미 강한 한 해였음을 고려할 때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AI 도입이 광범위해지기 이전에도 이미 높은 상태였던 생산성은, 역사적 규모의 지속 가능하고 견조한 ‘생산성 붐’으로 이어져 놀라울 만큼 강한 확장과 함께 인플레이션 가속화 없이 진행되고 있다.” – 앨런 시나이(Decision Economics)
그러나 리스크도 상존한다. 설문 응답자들이 지목한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었으며, 이어 AI 버블 붕괴, 연준 독립성 위협, 높은 인플레이션, 관세 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위협과 같은 사안 이후 일부 응답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도 주요 우려 분야로 적시했다.
“정책 불확실성은 경제에 대한 일종의 세금 역할을 하며 마비를 초래한다. 2026년으로 접어들며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기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다.” – 다이앤 스원크(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본시장에 대한 외생적 리스크가 부족하지 않지만, 관세 영향 완화(신규 관세 제외), ‘충분히 양호한’ 노동시장 지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여전히 견조한 기업 이익을 배경으로 2026년 경제에는 긍정적 요인이 더 많다.” – 더글라스 고든(Russell Investments)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한 인식 차이
설문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서도 응답자들과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 간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블랙록(BlackRock)의 릭 리더(Rick Rieder)가 예측시장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설문 응답자의 50%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워시를 지명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은, 이전 설문에서 거론된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 케빈 해스셋(Kevin Hassett)과 비교해, 차기 의장이 백악관과 독립적으로 정책을 집행할 가능성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만든다고 응답자들은 말했다. 동시에 워시는 파월 의장보다 더 온건한(dovish) 성향으로 인식된다.
설문 응답자들은 또한 대통령이 워시를 지명할 것으로 보면서도 44%는 연준 이사 크리스 월러(Chris Waller)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임기 만료 후 연준 이사로 잔류할지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들이 42%로 의견이 양분됐다. 그러나 트럼프가 임명한 이사들이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의 다수를 차지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다수 응답자 사이에서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나치게 온건하거나 매파적인 의장을 상대로 정책을 반대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을 보였다.
용어 설명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는 연준의 단기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선물시장 상품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과 시기를 가격으로 표현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CPI(소비자물가지수)와는 구성 및 가중치에서 차이가 있어 CPI보다 일반적으로 약 0.4~0.6%포인트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실질금리가 음수이면 통화정책이 사실상 완화적(실물경제에 유리)이라는 의미가 된다.
시장 및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이번 설문과 선물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시장은 단기간 내 급격한 추가 완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총 50bp의 추가 인하 전망은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의 하방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 있으나, 연준이 3%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채권 수익률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을 시사한다. 이는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호의적일 수 있으나, 이미 견조한 기업 실적이 반영된 상황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2026년 말 CPI 2.7%, 2027년 2.5%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연준의 물가 목표(대체로 PCE 기반)를 향한 수렴을 시사하며, 물가 기대심리가 안정될 경우 장기금리 및 인플레이션 연계 자산의 변동성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관세로 인한 약 0.3%포인트의 상방 압력은 실질 구매력과 기업의 마진을 압박할 수 있어 소비·투자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 불확실성(특히 무역 및 지정학 리스크)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만약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새로운 관세가 도입될 경우, 설문에서 제시된 긍정적 시나리오(생산성 상승, 강한 소비, 투자 증가)는 약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CNBC 설문 응답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차기 연준 의장이 누구로 임명되더라도 단기간 내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실용적·시장 기반의 기대치가 여전히 보수적임을 의미하며,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물가 안정의 진전, 노동시장 지표, 관세·정책 리스크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