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시스템 장애로 선물거래 중단… 달러 4개월 만의 최악 주간 하락 전망·도쿄 CPI는 목표 상회·비트코인 9만1천달러 상단 유지

글로벌 시장 동향 한눈에 보기: 세계 최대 거래소 운영사 CME 그룹의 플랫폼 장애로 다수 자산 선물·옵션 거래가 일시 중단되며 미국 증시 단축 거래를 앞둔 시장에 변수가 생겼다. 동시에 미국 달러가 4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주간 성적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일본 도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 목표를 상회하며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한편 비트코인은 9만1천달러를 상회한 채 주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1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ME의 기술적 장애는 원자재·통화·주가지수 등 핵심 파생상품 시장 전반에 파급되며 유동성이 얇아진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글로벌 거래량 둔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같은 시점에 달러지수는 소폭 반등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7월 이후 최악의 하락폭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시아 주식은 어려웠던 11월을 대체로 보합권에서 마무리했고, 유럽의 Stoxx 600은 2024년 이후 최장인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에 근접했다.


1) CME 장애: 상품·FX·주가지수 선물에 영향

CME 그룹은 금요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문제로 자사 인기 플랫폼의 원자재 선물·옵션 거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CME는 X(옛 트위터)에 “CyrusOne 데이터센터의 냉각 이슈로 인해 당사 시장이 현재 중단되어 있다”고 공지하며, 단기간 내 복구를 위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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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CyrusOne미국·유럽·일본 등지에 55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이번 장애로 원유·곡물 등 다수의 원자재·농산물 계약이 혼선을 빚었으며, S&P 500나스닥 100주가지수 선물 가격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수감사절(목) 직후 단축 거래가 예정된 금요일에는 글로벌 거래량이 통상 얇아지는데, 이번 장애가 그 여파를 추가로 확대한 모양새다.

“CME 그룹은 현재 문제 해결을 신속히 진행 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공지 업데이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배경 설명용어: 선물(Futures)은 거래 데스크부터 개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참여자가 헤지(위험 회피) 또는 투기적 포지션을 취할 때 활용하는 핵심 파생상품이다. 거래가 중단되면 가격발견 기능유동성에 공백이 생기며, 현물·옵션·스프레드 거래 등 연계 포지션에도 일시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은 서버 가동의 필수 인프라로, 장애 발생 시 접속 지연·매칭 중단 등 거래 기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 아시아 증시: 11월 고전 속 ‘보합권’ 마감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 우려가 재점화되며 중국 증시에 압박이 이어졌지만, 아시아 주식은 대체로 보합권에서 어려웠던 11월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다양한 지표가 예상 밖의 경기 탄력을 시사하면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 보합 내지 약세 범위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추수감사절로 거래 단서가 빈약했던 점도 아시아 지역 전반의 관망세를 키웠다.

다만 12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낙폭을 제한했고, 이달 내내 이어진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지속 가능성 우려로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조정을 받으면서 지역 증시는 11월 한 달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유럽에선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했고, 범유럽 Stoxx 600은 2024년 이후 최장인 5개월 연속 상승 달성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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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달러: 4개월 만의 최악 주간 하락 압력

미 달러는 장 초반 강보합을 보였으나, 7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이 유력한 흐름이다. 03:28 ET(08:28 GMT) 기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의 흐름을 보여주는 달러지수0.1% 상승한 99.70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연준의 12월 9~10일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이달 초 약 40%에서 현재 약 85%로 급증한 점이 달러 약세와 채권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온화한(benign) 지표와 일부 연준 위원의 완화적(비둘기파) 발언에서 촉발됐다. 다만 다른 일부 위원들은 신규 경제지표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점진적·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 경제보좌관 케빈 해셋연준 의장 임명 가능성도 시장 논쟁에 층위를 더했다. 해셋이 이끄는 정책 스탠스는 더 빠르고 공격적인 완화로 기울 수 있으며, 통상 이는 달러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배경 설명지표: 달러지수는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 가치를 바스켓 형태로 보여준다. 통화가치와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달러 약세 압력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실제 인하 여부와 속도는 향후 발표될 고용·물가 데이터에 크게 좌우된다.


4) 도쿄 CPI: 목표 상회, BOJ 인상 논거 강화

도쿄의 헤드라인 CPI는 11월 2.7%로 예상 밖의 견조함을 보였고, 식료품 가격이 높게 유지된 영향이 컸다. 특히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전년동월 대비 2.8%를 기록, 시장 예상치 2.7%를 소폭 상회하며 전월과 동일한 속도를 유지했다. 일본은행이 기저 물가의 가늠자로 주목하는 이 지표는 중앙은행의 연 2% 목표를 상회했다.

점착적인(Sticky) 물가 흐름은 BOJ의 금리 인상 동력을 강화한다. 정책위원들은 최근 12월 회의에서의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완화적 통화 여건과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려는 기조와 엇갈릴 위험이 있다.

배경 설명정책: BOJ는 장기간의 초완화 정책수익률곡선관리(YCC)로 알려져 왔다. 근원 CPI가 목표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압력은 커진다. 다만 인상 시점·속도는 임금상승·내수 회복·엔화 흐름 등 다수 변수를 종합해 판단된다.


5) 비트코인: 9만1천달러 상단 유지, 주간 반등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했으나 9만1천달러 위에서 지지를 받았다. 03:44 ET 기준, 세계 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0.4% 하락한 91,12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4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한 8만달러 부근까지 밀렸으나, 이번 주에는 약 8% 상승으로 4주 연속 하락을 깼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연준 수장 교체 가능성이 가상자산에 미칠 함의를 함께 가늠하고 있다. 통상 금리 하락은 유동성 확대를 통해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종합 진단: 단기 유동성·정책 기대·물가의 삼각 파장

CME 거래 중단은 이미 얇아진 연휴 직후 유동성 위에 겹치며 가격발견과 헤지 전략에 단기 잡음을 만들었다. 같은 시각 달러 약세와 채권금리 하락12월 연준 인하 베팅 확대를 반영한다. 도쿄 근원 CPI의 2.8%는 일본의 정책 정상화 논거를 보강, 엔화·글로벌 금리 경로에도 파급될 수 있다. 이 모든 요소는 위험자산에 혼재된 신호를 제공하며, 정책 커뮤니케이션추가 데이터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유의점: 1) 거래 인프라 리스크는 드물지만 발생 시 유동성 공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호가 공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2) 정책 기대는 수시로 변동하므로, 실물지표(고용·물가)정책 당국 발언을 병행 점검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3) 크로스 마켓 연계성(통화-금리-주식-가상자산)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변동성 국면에서 유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