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장사 Cleveland-Cliffs Inc(NYSE:CLF)가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2~3년에 걸친 장기 고정가격(Standard Sheet Steel)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16일(현지시간) 장중 주가가 2% 가량 상승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회사가 과거 1년 단위로 체결해 오던 관행을 깨고 처음으로 복수 연도 계약에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철강 가격의 불확실성과 잠재적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완성차 업계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 중에는 General Motors Co.(NYSE:GM)가 포함돼 있다. 세부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정가”(Fixed-Price)라는 점에서 향후 철강 가격 급등 시 완성차 업체가 비용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적 의미와 배경
철강 업계에서 표준 열연·냉연 강판(Standard Sheet Steel)은 자동차 차체·도어·후드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일반적으로 완성차 기업은 매년 철강사와 가격을 재협상하며, 경기·원자재 가격·노동비 등 변수를 반영해 왔다. 그러나 2022~2024년 글로벌 공급망 교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냉연강 가격이 톤당 최대 1,500달러까지 치솟은 경험이 있기에,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은 비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장기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철강 가격 변동성이라는 업계 고질적 문제를 완성차 제조사가 선제적으로 흡수한 사례”라고 오하이오주 소재 투자자문사 Great Lakes Capital의 존 밀러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Cleveland-Cliffs가 오랜 기간 자동차용 강판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왔다는 점을 주목한다. 2024년 기준 회사의 자동차 부문 매출 비중은 약 35%로, 이번 장기 계약은 해당 비중을 더 공고히 할 전망이다.
경제·재무적 파급 효과
시장에서는 2~3년 고정가 계약이 단기적으로는 마진을 희석할 수 있으나, 매출 가시성과 생산 계획 수립에 긍정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특히 최근 미 연준(Fed)이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체 전반이 원가 통제 및 현금 흐름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장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설비 가동률 80% 이상 유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가 반응과 시장 전망
15일 오후 뉴욕증시에서 CLF 주가는 전일 대비 2% 상승했으며, 연중 최고치(연초 대비 +18%)에 근접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철강 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에서도 자동차·건설·재생에너지 등 구조적 수요처를 선점한 기업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기 고정가 계약이 가격 상승 구간에서 기회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철강류 스팟 가격이 급등할 경우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주요 용어 해설1
1 Standard Sheet Steel: 두께 0.4~3mm 안팎의 열연·냉연 강판으로, 자동차 차체·가전 외관 등에 널리 사용되는 범용 철강 제품.
Fixed-Price Contract: 계약 기간 동안 납품 단가를 변동 없이 고정하는 방식. 원재료 가격 급등 시 구매자에게 유리하고, 하락 시 판매자가 손익을 감수해야 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높아질 경우, 이번 계약이 완성차 업계의 원가 절감 전략으로서 성공 모델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철강사들이 유사한 장기 계약을 확대할 경우 시장 가격 형성 메커니즘이 변동성 완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Cleveland-Cliffs와 GM을 포함한 미국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다년 고정가 계약 체결은 철강-자동차 밸류체인의 협력 구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장기 성장성과 안정적 현금 흐름을 동시에 평가할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