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미국 사회보장연금( Social Security) 수령 시점을 두고 은퇴자들은 갈림길에 선다. 대부분은 62세에 조기 신청하지만, 70세까지 연기하면 월지급액이 극대화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생애설계·세무·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연금은 단순히 ‘언제 받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역시 “여건이 허락한다면 70세가 가장 전략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비영리단체 Transamerica Center for Retirement Studies가 발표한 조사에서 70세 이후까지 기다리는 은퇴자는 4%에 불과하다는 현실과도 대비된다.
해당 기사에서는 ChatGPT가 제시한 논리, 통계자료, 그리고 조기·연기 수령이 초래할 재무적 영향이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FRA(Full Retirement Age·정규 은퇴 연령) 개념처럼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한 용어도 등장하므로 용어 해설을 덧붙였다.
1. ChatGPT가 제시한 ‘최적의 수령 시점’
ChatGPT는 “재정 상황·건강 상태·수명 전망·장기 목표 등 여러 변수를 종합할 때 70세가 가장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회보장국(SSA) 자료에 따르면 정규 은퇴 연령이 66세인 사람은 70세까지 연기하면 월 수령액이 FRA 대비 132%로 증가한다. FRA가 67세라면 매년 8%씩 증액돼 70세에 정점에 이른다.
“70세까지 기다리면 ‘보장된 수익률’을 얻는 셈이다. 저위험 투자로 이만큼의 확정 수익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 ChatGPT
연금 수령액 증가는 복리 효과처럼 작용한다. 즉, 한 번 높아진 월지급액은 평생 지속되며 물가연동(COLA) 상승분도 높아진 기준에 따라 계산된다.
2. 70세 연기의 세 가지 재무적 이점
(1) 최대 월지급액 확보 — 앞서 언급했듯 70세까지 연기하면 FRA 대비 최대 32%(또는 매년 8%)까지 수령액이 늘어난다.
(2) 장수 위험(Longevity Risk) 대비 — 80~90대까지 생존할 경우 연기 전략이 총수령액을 크게 불린다. “이는 마치 노후 파산 보험을 드는 것과 같다”고 ChatGPT는 설명한다.
(3) 배우자 생존연금 강화 — 부부 중 고소득자가 연금을 늦출수록, 사망 시 생존 배우자가 받을 금액도 높아진다. 미국 제도상 생존자는 둘 중 더 높은 급여를 선택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조기 신청이 합리적인 경우
물론 ‘만능 해법’은 없다. ChatGPT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62세 또는 그 이전(장애 연금 등) 신청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기본 생활비 충당을 위한 즉각적 현금흐름이 필요할 때
- 치료비 부담이 큰 심각한 건강 문제, 단축된 기대수명
- 조기 은퇴로 여가·가족 시간을 중요시할 때
- 부부가 스플릿 클레이밍 전략(한 명은 조기, 다른 한 명은 연기)을 설계할 때
※ 용어 해설 — 스플릿 클레이밍은 부부가 각자 다른 시점에 연금을 청구해 가계 현금흐름과 총수령액을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4. 통계로 본 현실과 한계
Transamerica 조사 결과, 은퇴자의 50% 이상이 62세 즈음에 신청했다. 연기 장려정책과 상담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즉시 현금 필요, 제도 이해 부족이 조기 신청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함정은 세금이다. 연금을 받으면서 근로소득이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최대 85%까지 과세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언제 일과 연금을 병행할지’가 세후 실수령액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5. 전문가 관점 및 시사점
기자 해설 — 미국뿐 아니라 한국 국민연금 역시 연기연금 제도가 있다. 국내 가입자라면 노령연금을 최대 5년(60개월) 연기할 수 있으며, 매 1개월당 0.6%, 연 최대 7.2% 증액된다. 높은 고령화율과 자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연금 연기’는 글로벌 공통 화두다.
다만 한국은 국민연금 지급률 자체가 낮고, 개인연금·퇴직연금 시장 구조가 미국과 다르다. 따라서 해외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가족 구성·부동산·장기간병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실전 팁 — 재무설계사(CFP)들은 ‘브리지 펀딩 전략’을 자주 권한다. 62~70세 사이 필요한 생활비를 다른 저위험 자금(채권·현금성 자산)으로 충당해 연금 수령을 늦추는 방안이다.
“70세까지 연기는 단순히 ‘더 늦게 받는다’가 아니라 ‘평생 더 많이, 안정적으로 받는다’를 의미한다.” — 미국 재무설계협회 관계자
6. 남은 과제와 전망
미 의회예산국(CBO)은 2033~2035년 사회보장 신탁기금 고갈을 경고했다. 지급보장률이 77%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FRA 상향·세금인상·민영화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이처럼 제도 변화 리스크가 큰 만큼, 개인은 연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다. 미국·한국 가릴 것 없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저비용 ETF, 장기 채권 등을 통해 대체 소득원을 확보해야 한다.
※ 본 기사에서 인용한 통계와 견해는 원문 「I Asked ChatGPT the Best Age To Collect Social Security — Here’s What It Said」(GOBankingRates.com) 및 2024년 Transamerica Center for Retirement Studies 보고서를 번역·정리한 것이다. 기사 말미의 고지문에 따라, 기사상의 견해와 분석은 필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