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에게 ‘100일 뒤 주식시장’을 물었다 – AI가 제시한 전망

인공지능(AI)가 금융시장 전망까지 넘보고 있다. 고객 서비스에서 과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된 AI 기술이 이번에는 “100일 뒤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투자자들의 호기심에 답을 내놓았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제·재테크 전문 매체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는 거대언어모델 챗GPT에게 약 3개월 보름 후의 증시 모습을 예측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과는 기대와 경각심이 교차하는 ‘신중 낙관론’이었다.

챗GPT는 구체적인 지수 목표치를 제시하기보다는 ‘방향성·섹터 주도·변동성 구간’ 등 테마 위주로 전망을 내놨다. 이 AI는 “역사적 패턴과 현재 트렌드에 근거할 뿐, 확정적 예언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한계를 인정했다.


1. 전체 시장 방향

“S&P 500은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향후 100일 동안 3%~7%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 ChatGPT

S&P 500 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주 500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으로 산출한 주가지수다. 챗GPT는 통화 정책이 급변하지 않는 한, 과거 4분기(10~12월)와 유사한 계절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2. 기술주 주도 장세

AI 챗봇은 AI·클라우드·반도체 기업이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특히 AI 활용도가 높은 ‘메가캡(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 초대형주)’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엔비디아(NVDA)를 언급했다.

stock market image

3. 금리 변수가 핵심

챗GPT는 2025년 연준(Fed)이 두 차례 내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연말 목표 범위를 3.5%~4.0%로 낮출 것으로 가정했다. 도비시(dovish·완화적) 시그널이 감지될 경우 성장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용어 설명: ‘도비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유동성 공급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뜻한다. 반대말은 ‘호키시(hawkish·긴축적)’다.

4. 변동성 경고

AI는 ‘순항’ 대신 ‘중간 급락’을 예상했다. 실적 시즌·주요 경제지표 발표 전후로 5%~10%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심리적 완충 장치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5. 섹터별 세부 전망

• 기술(Technology) – AI가 녹아든 소프트웨어·반도체 기업이 강세를 주도할 공산이 크다.
• 헬스케어(Healthcare) – 바이오텍 신약 모멘텀은 있으나, 전반적 흐름은 ‘완만한 상승’으로 예상.
• 에너지(Energy) – 재생에너지 전환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기존 화석연료 기업에 역풍.
• 금융(Financials) – 금리 인하 시 순이자마진 축소가 우려되나, 대손충당금 축소 효과가 상쇄 요인.


AI의 자신감 수준

챗GPT는 “트레이더들이 원하듯 정밀한 가격 예측은 아직 불가능”이라며, 다음 네 가지 한계를 명확히 명시했다.

  • 시장 예측에는 본질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 예기치 못한 지정학적 사건은 모든 가정을 무력화할 수 있다.
  • 개별 종목은 섹터 흐름과 무관하게 등락할 수 있다.
  • 과거 성과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인간 판단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

시장 가격은 데이터·패턴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돌발 뉴스·지정학·규제가 교차하며 형성된다. “AI 예측은 매력적이지만 복잡하다”는 점이 이번 실험을 통해 재확인됐다.

AI stocks

투자자가 실제로 취할 수 있는 전략

고뱅킹레이트는 AI 전망에 의존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검증된 원칙’을 제안했다.

  1. 분산 투자 – 자산·섹터·지역을 폭넓게 분산해 리스크 완화.
  2. 정액 분산 매수(Dollar-Cost Averaging) – 시장 시점 예측 대신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투자.
  3. 펀더멘털 중시 – 건전한 재무구조·매출 성장·경쟁우위를 지닌 기업 선별.
  4. 비상자금 확보 – 생활비 3~6개월치 현금 보유 후 공격적 투자.
  5. 장기 관점 – 수십 년 단위로 보면 시장은 우상향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

전문 기자 평가

이번 챗GPT 분석은 ‘온건한 낙관과 명확한 경고’라는 균형점을 찾았다. 기자가 보기에도, AI가 제시한 3%~7% 상승 범위는 지난해·올해 실현된 월간 변동폭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다만, 상대적 초과수익(알파) 창출을 위해선 기술·헬스케어 내에서도 세분화된 종목 분석과 매크로 이벤트 모니터링이 필수다.

특히 ‘5%~10% 단기 조정’ 경고는 연준 통화정책·기업 실적 가이던스·국채 금리 급등 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상당히 현실적이다. 투자자는 AI 도구를 참고하되, “정보-판단-행동”의 최종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