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광고 기술(ad-tech) 기업 The Trade Desk의 주가가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40% 가까이 급락하며 사상 최악의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늦게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월가 전망을 소폭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제시했으나,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소식과 아마존의 공격적인 시장 확장,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이하 ‘트럼프 관세’) 재부과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변동 요인 ① CFO 전격 교체
회사에 따르면, 로라 셴카인 CFO가 사임하고 라이트스피드 벤처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에서 파트너로 일해 온 알렉스 카이얄이 새 CFO로 선임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의 재무 수장 교체는 투자자 불확실성을 키우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변동 요인 ② 아마존의 공세
아마존은 2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57억 달러를 기록하며 구글·메타에 이어 디지털 광고 시장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브랜드가 아마존 이외 외부 사이트에도 광고를 자동 노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DSP(Demand-Side Platform) 사업 확장이 두드러진다.
Wedbush 증권은 “아마존이 프리미엄 광고 인벤토리를 외부에 개방함으로써, 그동안 ‘독립형 DSP’라는 트레이드 데스크의 핵심 가치가 약화될 위험이 커졌다”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주요 변동 요인 ③ 트럼프 관세 재부과 리스크
회사는 3분기 최소 매출 가이던스로 7억1,700만 달러(전년 대비 14% 이상 성장)를 제시했지만, 제프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대형 브랜드 상당수가 관세·인플레이션 등 거시 변수로 마케팅 예산 축소 압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2분기 주요 실적
매출 694백만 달러(전년 대비 +19%·LSEG 컨센서스 685백만 달러 상회)
조정EPS 0.41달러(예상치 +0.01달러)
참고: DSP(Demand-Side Platform)란?
DSP는 광고주가 웹·모바일·OTT 등 다양한 매체에 실시간 경매 방식(real-time bidding)으로 광고 지면을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화 플랫폼이다. 트레이드 데스크는 ‘독립형 DSP’라는 점을 내세워, 판매 매체와 이해 상충 없이 객관적 입장에서 광고주(수요자)를 대리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자사 마켓플레이스·프라임 비디오뿐만 아니라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트레이드 데스크의 차별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컨퍼런스콜에서 그린 CEO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규모를 갖춘 독립 DSP인 트레이드 데스크는 광고주가 모든 채널을 이해 상충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 플랫폼’이다. 최근 몇 달 간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 광고 재고를 거의 두 배로 늘리면서, 내부 우선순위 갈등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 오히려 우리 가치를 부각한다.”
주가·지수 동향
금일 급락으로 트레이드 데스크 주가는 연초 대비 53%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9% 상승했다. 회사는 6월 S&P500 지수에 편입된 바 있다.
시장 전문가 시각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관세·경쟁 격화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커넥티드TV(CTV)·스포츠 스트리밍 등 고성장 영역에서 독립형 DSP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실제로 글로벌 브랜드·대행사는 특정 미디어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 파트너’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투자자 유의점
① 거시 환경: 관세·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광고 예산을 압박할 가능성.
② 구조적 경쟁: 아마존, 구글, 메타 등 플랫폼 기반 DSP와의 차별화 필요.
③ 인적 리스크: 새 CFO의 전략 실행 능력 검증 필요.
향후 주가 회복 여부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달성 및 독립 DSP 가치 강조 전략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