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인더스트리 홀딩스(CF Industries Holdings Inc.)가 2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3% 하락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판매원가 증가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 결과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비료 업체는 6월 30일 마감된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3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2.54달러를 0.19달러 밑도는 수치다.
회사는 같은 분기 판매원가(Cost of Sales)가 1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77% 급등해 1백만 BTU당 3.36달러를 기록한 데 있다. ※ BTU(British Thermal Unit)는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열량 단위로, 가스 가격 산정의 기본 척도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이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질소 비료 원가가 예상을 뛰어넘어 상승했다”
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전력 수요 증가와 다수 LNG 프로젝트 가동 계획으로 강세를 이어가 비료 생산업체의 마진 구조를 직격했다.
본사가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에 위치한 CF 인더스트리는 이번 분기 조정 EPS 2.35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이지만 시장 기대치에 비해 미달한 것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직결됐다.
농산물 가격 역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분기 대두·밀·옥수수 가격이 공급 과잉과 수요 약화로 하락세를 보이자, 농가들은 비료 지출을 최소화했다. 이는 CF 인더스트리를 포함한 비료 업계 전반의 판매량과 단가에 영향을 미쳤다.
Mosaic Co. 또한 전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Mosaic은 포타시 가격 반등과 브라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물류·원자재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 퍼진 원가 압박이 동종기업 전반을 흔들고 있다.
CF 인더스트리의 보통주 귀속 순이익은 3억 8,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8% 감소했다. 영업이익·순이익이 동시에 줄어든 가운데, 회사는 “생산 효율성 제고”와 “원가 절감 프로그램”을 통해 하반기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정책 리스크 분석
현 시점에서 업계의 또 다른 불확실성은 미국 통상정책이다. 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규모 관세가 대부분의 수입품에 부과될 경우 농가의 수입 감소, 자본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국내 비료 수요의 추가 위축을 초래해 CF 인더스트리의 중·장기 수익 가시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면, CF 인더스트리의 Gross Margin은 추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천연가스 가격이 1백만 BTU당 1달러 변동할 때마다 비료 제조업체의 단위당 원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BTU·LNG 등 생소한 용어 해설
• BTU(British Thermal Unit)는 물 1파운드를 1°F(화씨)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이다. 미국 천연가스 거래에서 표준 단위로 쓰인다.
• LNG(Liquefied Natural Gas)는 천연가스를 -162°C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연료로, 저장·운송 효율이 높아 글로벌 거래가 활발하다.
• 조정 EPS(Adjusted EPS)는 일회성 비용·세금 등을 제외해 기업의 본질적인 수익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전망과 대응 전략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비료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이 동반된 이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확장세가 유지되면, 전력 수요가 천연가스 시장에 상방 압력을 계속 가할 전망이다. 동시에 농산물 가격 반등이 지연될 경우, 농가의 비료 구매력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CF 인더스트리는 생산 포트폴리오 최적화, 장기 고정가 가스 계약 확대, 그리고 친환경 암모니아·청정수소 같은 신사업 진입을 통해 비용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 보수적인 관망이 필요한 구간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2분기 실적 부진은 공급망 충격이 아닌 원가·수요 이슈에 기인한 것으로, 향후 천연가스 가격과 농산물 시세의 방향성이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