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anca MPS) 주가 약세 지속 — CEO·핵심 주주 수사로 투자심리 위축
이탈리아의 대형 은행인 반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IT: BMPS)가 메디오방카 인수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와 두 주요 민간 주주가 밀라노에서 수사 대상에 오른 이후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은행은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이탈리아 내 3위권 은행 그룹으로 부상했으나, 규제·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가 흐름을 짓누르고 있다.
2025년 11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수사 심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날 기준 BMPS 주가는 8.73유로를 기록했으며, 케플러 쉐브뢰(Kepler Cheuvreux)의 목표주가 8유로와 비교할 때 암시적 하락 여지가 8.3%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밀라노 검찰은 메디오방카 인수와 관련해 시장 조작 및 감독 당국 업무 방해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은 케플러 쉐브뢰가 인용한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국의 조사는 거래 과정에서의 공동 보조행위 여부와 정보 공시·보고의 적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증권감독원인 콘소브(Consob), 유럽중앙은행(ECB), 이탈리아 보험감독원 이바스(Ivass) 등 주요 감독기구가 CEO 루이지 로바글리오(Luigi Lovaglio)와 핵심 투자자 델핀(Delfin), 프란체스코 가에타노 칼타지로네(Francesco Gaetano Caltagirone)를 포함한 공동행위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Banca MPS는 로바글리오 CEO가 시장조작 및 감독기능 방해 혐의와 관련된 수사 통지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회사 차원의 유·무죄 판단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관련 절차는 수사기관에 의해 진행 중이다.
이번 전개는 이미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지적된 거래에 대한 부담을 키우는 양상이다. 지난 7월 메디오방카 이사회는 발행인 공지에서 BMPS의 제안 문서가 통합 그룹의 소유구조 및 거버넌스 구조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델핀과 칼타지로네가 Banca MPS, 메디오방카, 제네랄리에 보유한 상당한 지분이 다른 주주들과 동일하지 않은 인센티브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BMPS의 제안 문서에는 통합 후 그룹의 지배구조와 소유구조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결여돼 있다. 델핀과 칼타지로네가 BMPS, 메디오방카, 그리고 제네랄리에 보유한 상당한 지분은 다른 주주들과 인센티브의 불일치를 야기할 수 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델핀은 Banca MPS 약 17.5%와 제네랄리(Generali) 약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칼타지로네는 Banca MPS 10% 이상과 제네랄리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교차 지분 구조는 인수 통합 국면에서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감시를 불러왔다.
이번 수사는 별개로, 지난해 정부가 Banca MPS 지분 15%를 델핀·칼타지로네·방코 BPM(Banco BPM)에 매각한 거래에 대한 또 다른 조사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MPS를 둘러싼 규제·사법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되는 국면이다.
케플러 쉐브뢰는 현재의 조사가 은행 자체가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메디오방카 인수 통합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운영적 마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합 기간 중 불확실성 증가는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감독당국과의 상호작용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브로커리지는 투자의견 ‘보유(hold)’를 재확인했다. 그 근거로는 메디오방카 거래에 수반된 높은 실행 리스크가 제시됐다. 인수는 2025년 9월 말에 BMPS가 완료했으며, 4분기부터 재무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주가 하락세는 BMPS의 기초 체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나타났다. 은행은 장기간의 구조조정과 리스크 축소를 거쳐 2024년 총수익 40.3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49.2억 유로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세전이익 가이던스는 15억 유로 이상으로 상향됐다.
자본여력 측면에서 은행은 CET1Common Equity Tier 1 비율 16.7%(2025E)를 유지하고 있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 2024년 주당 배당금(DPS) 0.86유로로 상향했으며, 연도별 안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율성 지표로는 2025년 코스트-인컴(cost-income) 비율 46.3%가 전망된다. 2025년 보고 순이익은 29.1억 유로로 예상된다. 이익체력과 효율성 개선은 배당 지속 가능성과 장기 자본 축적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거래 동향을 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3억6,400만 유로 수준이며, 연초 이후 주가는 28.2% 상승했다. 최근 52주 범위는 5.89~8.79유로로 집계된다. 단기적으로는 규제·사법 변수의 전개가 변동성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메디오방카 인수로 자본력과 규모의 경제가 강화되었음에도, 지속되는 조사 및 감독 리스크가 BMPS의 재무개선 내러티브를 압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명료성과 규제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단기 주가 방향성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용어 및 맥락 설명
시장 조작은 허위 정보 유포, 시세 인위적 왜곡 등을 통해 자산 가격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말한다. 감독기능 방해는 감독기관의 정보 수집·검증·감시 활동을 저해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는 행위를 포함한다.
공동 보조행위(concerted action)는 복수의 투자자가 사전 합의를 바탕으로 의결권 행사 또는 거래를 사실상 공동으로 수행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는 규제상 의무 공시·신고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미고지 시 제재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CET1Common Equity Tier 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손실흡수능력이 크다. 코스트-인컴 비율은 은행의 영업비용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운영 효율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콘소브(Consob)는 이탈리아 자본시장 감독기관이며, ECB는 유럽 은행감독체계에서 주요 은행의 건전성 감독을 담당한다. 이바스(Ivass)는 이탈리아 보험산업의 규제·감독을 맡는 기관이다. 각 기관은 대형 금융거래에서 공시의 정확성·적시성을 중시한다.
분석 포커스
핵심 쟁점은 인수 이후 통합 국면에서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감독기관 커뮤니케이션이다. 개인 대상 수사임에도 불구하고, 규제 불확실성은 실행 리스크와 운영 마찰을 확대해 단기 밸류에이션 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수익성·자본여력 지표가 견조하다는 점은 기초 체력의 방어력을 보여준다. 현 단계에서 시장은 수사 진행상황과 감독기관 판단, 그리고 메디오방카 통합 성과에 대한 가시성을 최우선 변수로 삼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