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gemini, 불확실성 속 연간 가이던스 폭 좁혀…3분기 앞두고 신중 모드

프랑스 IT 컨설팅 대기업 Capgemini(캡제미니)가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2%~+2%에서 −1%~+1%로 좁혔다고 밝혔다. 회사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도 상반기에는 기대 이상의 회복탄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지만, 하반기 특히 3분기를 앞두고는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Capgemini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엔터프라이즈 관리 등 폭넓은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금융·제조·유통·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기술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상대적인 실적 안정성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금리 고점 논쟁,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주요 고객사의 IT 예산 집행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Capgemini는 “시장 상황이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하반기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자본 배분과 비용 구조를 유연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상반기 핵심 지표

· 영업이익(Operating Profit): 9억7,600만 유로 —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
· 상반기 매출 성장률(고정 환율 기준): 발표문에서는 구체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견조했다”고 자평
· 환율 가정: 1달러=0.8659유로*

“거시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향후 몇 분기 동안 고객사의 투자 의사결정은 더욱 신중해질 것이다.” — Capgemini 경영진

*환율 정보는 로이터가 밝힌 시점 기준


용어 해설 및 맥락

Constant Currency(고정 환율)은 실적 비교 시 환율 변동을 제거해 순수한 영업 활동의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다. 글로벌 기업들은 본국 통화가 강세이든 약세이든 매출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지거나 깎이는 착시를 방지하기 위해 이 방식을 사용한다.

Operating Profit(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SG&A)를 차감한 뒤 이자·세금·특별손익을 반영하기 전의 이익이다. 이는 기업의 핵심 영업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투자자들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못지않게 중시한다.


부문별·지역별 동향

Capgemini는 구체적인 세그먼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 관측통들은 미국 금융 부문유럽 제조·자동차 부문에서 IT 프로젝트 연기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반면, 탄소중립 목표 대응을 위한 클라우드·데이터 분석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Capgemini에게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달러 강세가 둔화하면서 북미 매출 성장률의 환산 효과가 축소된 반면, 유로존 고객사는 고금리·인플레이션 조합 속에 비핵심 IT 지출을 축소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환경에서 “AI 전환, 보안 솔루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재무·현금흐름 전략

Capgemini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범용 인력보다 고부가가치 기술 인력 확충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자, 사이버보안 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흐름 창출력(Free Cash Flow)이 견조해 미래형 M&A(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공지능, 디지털 경험 디자인 등 핵심 역량 강화에 부합하는 대상에 한정해 ‘핀포인트’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전문가 반응

증권가에서는 “가이던스 상향(−2%~+2% → −1%~+1%) 자체는 숫자상 상향처럼 보이나, 상단·하단 모두 축소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보수화”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기존 컨센서스가 +0.5%였던 만큼, 상단 1%는 유지됐기 때문에 ‘실망감’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로이터 인터뷰에 응한 한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하락폭(−15%)만 보면 우려스럽지만, 인력 구조조정·R&D 재투자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신호”라고 진단했다.


향후 체크 포인트

  • 3분기 수주(Booking) 총액 — 대형 계약 체결 여부가 최우선 관전 포인트
  • AI·클라우드 부문 마진 — 고마진 서비스 비율이 늘어나는지
  • 인력 효율성 지표 — 가동률(Utilization Rate)과 인당 매출

이러한 변수들이 결합해 연말 실적과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합 전망

Capgemini단기 리스크는 분명하지만, 기업용 AI 통합·사이버보안·ESG 검증 수요라는 구조적 트렌드가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반기 매출 추세와 더불어 현금흐름·배당 성장 여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환이 가시화될 경우, Capgemini의 보수적 가이던스는 재차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