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증시] 프랑스 증시는 8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양호한 기업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를 지지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거론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에 대한 우려가 상단을 제한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CAC 40 지수는 한국 시각 오후 7시 30분께 24.95포인트(0.32%) 오른 7,734.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사흘 동안 약 1%가량 상승한 흐름을 유지한 것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Credit Agricole이 2% 이상 올랐고, Renault가 1.8%, STMicroelectronics가 1.5% 상승했다. 또한 Stellantis, Société Générale, Thales, Carrefour, Saint-Gobain, BNP Paribas, Bouygues 등이 1~1.3% 범위에서 고른 강세를 보였다.
반면 Publicis Groupe, Bureau Veritas, Teleperformance, Hermès International, AXA, Dassault Systèmes, LVMH 등 프랑스 대형주는 0.25~1% 가량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단을 일부 눌렀다.
“CAC 40은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블루칩 지수 가운데 하나다.”
국내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낯설 수 있는 상호 관세란, 상대국이 부과한 관세율만큼 동일하게 보복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보호무역의 일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국제 무역 질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거시 경제 지표도 시장에 무게를 더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2분기 실업률이 7.5%로 전분기와 동일했다고 발표했다. 실업자 수는 2.4백만 명으로 3월분기 대비 2.9만 명 증가했다.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0.2%포인트 낮아진 19%를 기록해 고용 시장에 부분적 개선이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경로, 미국·프랑스 간 무역 이슈, 그리고 유럽 경기 회복 속도”가 향후 CAC 40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올해 하반기 예정된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프랑스 정부의 재정 지출 계획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은행 및 산업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완화됐지만, 중국·미국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모멘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 기관은 “프랑스 주식은 유럽 전체 대비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상호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 자동차·명품 업종이 수출 의존도가 높아 직접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명품주 LVMH와 Hermès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런 리스크 프리미엄 재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종합적으로 CAC 40은 기업 실적·완화적 유럽 통화정책 기대라는 긍정 요인과 보호무역 심화 우려·성장 둔화라는 부정 요인이 공존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향후 한두 주 안에 발표될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지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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