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 AI 주가 30% 급락… CEO 시벨 “잠정 매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제공하는 C3 AI(티커: AI)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장중 30%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년 8월 1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C3 AI는 전거래일인 8일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1분기 잠정 실적글로벌 영업·서비스 조직 재편 계획을 동시에 공개했다. 이 소식이 주가 폭락에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C3 AI는 잠정 매출이 7,020만~7,040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기록한 8,720만 달러 대비 약 1,700만 달러(-19.5%)나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아직 감사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예비 추정치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시장은 급격한 역성장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번 분기 판매 실적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 토머스 시벨(Thomas Siebel) C3 AI 최고경영자(CEO)

시벨 CEO는 발표문에서 “조직 개편의 파급 효과”와 자신의 건강 문제를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분기 동안 건강 문제로 이전만큼 영업 과정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다”며 “돌이켜 보면, 내가 직접 영업 일선을 챙긴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회사는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영업손실이 1억2,470만~1억2,49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7,259만 달러 손실 대비 약 72% 악화된 것이다.


■ GAAP란 무엇인가?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회계처리 기준으로,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따라야 하는 공통 규칙을 뜻한다. 동일 기준으로 실적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주식보상비용·감가상각비 등 현금 유출이 없는 항목까지 손익에 반영돼 실제 현금흐름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는 GAAP 손익과 함께 비(非)GAAP 지표도 동시에 살펴봐야 한다.


회사는 글로벌 영업·서비스 조직 재편이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시벨 CEO는 “시력을 제외하면 건강이 크게 호전됐다”며 “신임 CEO 후보를 신속히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 7월, 자가면역질환으로 올해 초 진단받아 ‘중대한 시력 저하’를 겪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와 시벨 CEO는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시벨 CEO는 “회사 체질이 강화됐고, 향후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완전 복귀 상태라며, “우수한 후보를 조속히 찾겠다”는 말로 주주 안심에 나섰다.

C3 AI CEO Tom Siebel Interview

■ 관련 기술 뉴스 흐름

CNBC는 같은 날 ▲테슬라 칩·슈퍼컴퓨터 개발 부문 부사장의 퇴사, ▲애플 팀 쿡 CEO의 ‘미국 생산’ 아이폰 논의, ▲오픈AI GPT-5 모델 공개, ▲Firefly Aerospace의 IPO 급등세 등 여러 기술 섹터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이는 AI 및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기자 시각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C3 AI의 주가는 전통적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아왔다. 그러나 실적 성장 둔화경영 공백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AI 버블’ 논란 속 취약주로 분류되는 모습이다. 당분간 시장은 9월 3일 예정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주 파이프라인, 마진 회복 전략, CEO 교체 일정 등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될지를 주시할 전망이다.

또한 기업 고객이 AI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파일럿 단계에서 대규모 운영 단계로 이전하는 데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린다는 점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C3 AI 사례는 ‘AI 상용화 수익화’가 결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정부·국방 프로젝트, ▲에너지·산업 설비 예측 유지보수, ▲생명과학 연구특화 AI 솔루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C3 AI가 조직 안정성 회복과 신뢰할 만한 실적 가이던스 제시로 신뢰 회복에 성공한다면, 다시금 성장주 대열에 합류할 여지도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 확보 여부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컨퍼런스콜은 9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에 열릴 예정이며, 실적 확정치는 이날 공개된다. 시장의 시선은 다시 한 번 토머스 시벨의 마이크로 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