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ai(뉴욕증권거래소: AI)의 주가는 2024년 들어 나스닥-100 기술섹터 지수가 6% 상승한 데 비해 3%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5월 29일 발표된 2024 회계연도 4분기(2월 1일~4월 30일)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C3.ai는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이번 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장중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660만 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8,440만 달러)를 상회했다. Non-GAAP(비일반회계기준) 기준 주당 순손실은 0.11달러로, 전년의 0.13달러 및 시장 예상치 0.30달러보다 적었다.
토마스 시벨(Thomas Siebel) 최고경영자(CEO)는 “엔터프라이즈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강력히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GAAP·Non-GAAP란?
미국 기업은 GAAP(일반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이나 주식 보상비용 등을 제외하고 영업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Non-GAAP 지표를 병행 공시하기도 한다. 투자자는 두 지표를 모두 살펴 실질적인 수익성을 평가해야 한다.
성장 가속화 및 2025 회계연도 전망
C3.ai의 매출 성장률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가속됐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3억 7,000만~3억 9,5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중간값(3억 8,250만 달러)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참고로 2024 회계연도 매출은 16% 증가해 3억 1,0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상황도 탄탄하다. 2024 회계연도에 고객 계약 191건을 체결해 전년 대비 52% 늘었고, 34건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115건의 계약을 성사시켜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파트너 네트워크 내 Qualified Lead(잠재 고객) 파이프라인도 63% 확대됐다.
공공부문 수요 확대
연방정부 매출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정부가 AI 도입 예산을 확대하고 있어 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69% 성장해 연 매출 2,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비교
C3.ai의 주가수익성(P/S) 비율은 11배로, 미국 기술섹터 평균 7.3배보다 높다. 그러나 같은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22배)보다는 저렴하다. 팔란티어는 2024년 매출이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C3.ai는 더 높은 성장률(23% 가이던스)을 제시하면서도 절반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P/S(주가대매출비율)는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눈 수치로, 성장 초기 단계 기업을 평가할 때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성장률이 높을수록 높은 P/S를 정당화할 수 있으나, 과도한 프리미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C3.ai가 Stock Advisor 서비스의 ‘톱10’ 추천 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같은 서비스가 2005년 4월 엔비디아를 추천했을 때 1,000달러 투자액이 2024년 6월 3일 기준 71만 3,416달러로 불어났다는 사례가 언급됐다.*
모틀리풀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C3.ai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특정 옵션 포지션(마이크로소프트 2026년 1월 콜·풋)을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전문가 시각
기자는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C3.ai의 고객 다변화 및 파트너 전략을 감안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다만 아직 영업손실 단계라는 점, 경쟁 심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등이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어 분할매수 및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