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7월 차량 생산 0.9% 감소…16개월 연속 증가세 마침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002594.SZ)가 7월 차량 생산에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를 기록하며, 16개월 동안 이어져 온 성장세가 멈췄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통신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전기차(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317,892대를 생산했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344,296대로 0.6% 증가했으나, 6월의 12% 증가율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4년 전체 판매 400만 대 중 약 41%를 차지해 BYD를 세계 최대 EV 판매사로 끌어올렸지만, 최근 성장 동력은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BYD 성장세 둔화의 배경

BYD는 2024년 4분기에 생산·판매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5년 들어 공장 가동 시간을 줄이고 일부 신규 생산 라인 도입을 연기하는 등 보수적 기조를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이 심화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생산 속도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는 업계 공감대가 확대되는 가운데, BYD 역시 공격적인 확장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4년 2월은 춘제(설) 연휴의 시점이 전년 대비 달라지면서 산업 전반이 공급·판매 공백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BYD 역시 생산과 판매 모두 위축됐는데, 이번 7월 감소는 명절 요인 없이 나타난 첫 하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테슬라와의 경쟁 구도

테슬라(NASDAQ: TSLA)와 비교하면 BYD는 배터리 내재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층적 포트폴리오로 우위를 선점해 왔다. 그러나 테슬라 역시 가격 인하와 공장 확장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중·고가 세그먼트에서 다시 격돌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구조 조정, 각 지방정부의 추가 인센티브 축소 가능성도 양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시장 의미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단일 월간 수치만으로 추세 변곡을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생산·판매·가격 전략의 ‘세 박자’ 균형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한다. 특히 BYD 내부 관계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해외 수요는 견고하지만, 내수 EV 시장은 경쟁과잉”이라며 “하반기에는 해외 공급 비중을 높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EV, Electric Vehicl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는 모두 친환경 차량이지만, EV는 배터리 충전만으로 주행하는 순수 전기 구동 방식이고, PHEV는 일반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일정 거리까지는 전기로 운행하다가 엔진으로 전환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PHEV 판매량 확대는 세제·주행거리·충전 인프라 이슈와 맞물려 수출 전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BYD가 신규 라인 투자 재개 시점을 언제로 잡을지, 그리고 글로벌 가격 전략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주목된다. 중국 내수에서의 가격 인하 공세가 지속될 경우, △마진 악화 △중고차 가치 하락 △브랜드 프리미엄 훼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반대로 해외 시장, 특히 유럽·동남아·남미 등에서의 PHEV와 소형 EV 공략 확대는 실적 방어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단순한 ‘규모의 경제’에서 ‘품질·브랜드 차별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며, BYD가 이에 맞춰 제품 라인업과 배터리 기술 혁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7월 생산 감소는 단기 변동성일 가능성도 있으나, 장기 성장 경로에서의 전략 재정립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BYD가 다시 성장 엔진을 가동할 시점이 언제가 될지, 투자자와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