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Co. Ltd.(홍콩증권거래소 종목코드 1211)의 주가가 3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급락하며 약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YD의 홍콩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하락한 홍콩달러(HK$) 97.50까지 밀렸다. 이는 올해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하락은 세계 최대 전기차(EV) 시장인 중국 내 치열한 가격 경쟁이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BYD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78억 위안(약 11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3.1% 줄어든 1,95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 4년여 만의 최대 폭 순이익 감소
BYD의 분기 순이익 감소율 32.6%는 지난 4년여 동안 기록된 가장 가파른 낙폭이다.
시장조사업체를 인용한 인베스팅닷컴은 “저가 모델 중심의 판매 확대가 오히려 이익률을 급격히 희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매도에 나섰고, 주가는 100홍콩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저가 세그먼트는 상대적으로 마진(이익률)이 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진: 제품 판매가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 비율 BYD는 해당 부문에서 지리자동차(Geely Automobile Holdings·0175), 저장 리프모터(Leapmotor·9863) 등 국내 경쟁사와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 2025년 판매 목표 16% 하향… 그럼에도 수출 확장 전략 고수
BYD는 2025년 연간 판매 목표를 5,500만 대에서 4,600만 대로 16% 낮췄다. 다만 유럽·동남아·남미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공격적 확장 기조는 유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여러 달 동안 유럽 시장에서 Tesla Inc.(테슬라·NASDAQ:TSLA)의 월간 판매량을 앞지른 사례를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는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BYD의 최대 먹거리다. 중국 내 EV 수요가 다소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할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가격 전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정부 정책 변수: EV 보조금 폐지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향후 5개년 산업 계획에서 주요 EV 보조금을 제외하면서 업계 전반의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보조금이 사라지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이 내연기관차 또는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주요 중국 EV 종목 동반 약세
BYD뿐 아니라 동종업계 상장사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Li Auto Inc.(2015)와 NIO Inc.(9866), Xpeng Inc.(9868)은 0.3%에서 1.6%대 낙폭을 보였고, Leapmotor 역시 0.8% 떨어졌다. 이는 BYD 실적 쇼크가 투자심리 전반을 짓누른 결과로 풀이된다.
■ 국제 경쟁 구도와 시장 전망
현재 글로벌 EV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고사양 전략과 미국·유럽 기업들의 프리미엄 지향 전략이 맞서고 있다. BYD는 배터리 내재화(중국 내 독자 배터리 생산)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절감에 강점을 갖고 있으나, 과도한 출혈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 건전성 악화 위험이 존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이 지속되면 중소형 브랜드가 먼저 탈락하고, 상위 기업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2026년 이후를 기점으로 중국 EV 시장 구조가 다시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 투자자 유의 사항
① 단기 변동성 확대: 실적 하락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② 해외 수출 모멘텀: 유럽·동남아 판매 확대 여부가 중장기 주가 회복의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③ 환율 리스크: 위안화 약세가 수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달러 표시 부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BYD는 성장성과 리스크가 공존하는 국면에 놓여 있으며, 투자자들은 실적 추이와 정책 방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