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10월 차량 판매 12% 급감…전년 동월 대비 4만 대 이상 감소

[베이징] 중국 전기차(EV) 선두업체 BYD(비야디·比亞迪)가 10월 글로벌 판매량이 44만1,706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50만2,675대를 판매했던 실적과 비교해 4만여 대 이상 줄어든 성적표다.

2025년 11월 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BYD 마케팅·홍보를 총괄하는 임원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거대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으로, 기업과 정부 기관이 공식 발표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

BYD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중국 내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 ▲해외 수요 불확실성 등을 판매 감소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회사는 “내수 및 수출 모두에서 경쟁 압력이 커졌다”면서도 “신차 출시와 생산 효율 개선으로 연간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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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부진도 확인

BYD는 이번 주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가까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 줄어들어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보조금 축소와 공격적인 할인 공세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며 회사 측은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모델 확대 전략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BYD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달리 배터리·반도체 수직계열화 모델을 구축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상하이자동차(SAIC), 샤오펑(Xpeng) 등 국내외 경쟁사가 신차 라인업을 늘리고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가동하면서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 심화와 시장 구조 변화

BYD가 직면한 핵심 도전은 판가 인하에 따른 마진 압박이다. 중국 EV 시장은 정부 보조금 축소 이후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낮은 마진 구조가 장기화되면 자본력이 약한 중소업체가 먼저 시장에서 퇴출되고, 상위 기업 간 M&A(인수·합병)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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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외 규제 리스크도 변수다. 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중국산 전기차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 부품 사용 시 세제 혜택을 제한한다. 이러한 정책이 BYD의 장기 수출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용어 설명·배경 지식

BYD는 1995년 설립된 중국 선전(深圳) 기반의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다. 사명은 ‘Build Your Dreams’의 약자로 ‘꿈을 구축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투자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008년 BYD 지분 약 10%를 인수하며 글로벌 관심을 받았다.

웨이보(Weibo)는 중국 대표 SNS로, 2024년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 5억 명을 넘어서는 거대 플랫폼이다. 정부 검열 환경 아래에서도 기업의 주요 발표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각국 정부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지급하는 구매 인센티브를 말한다. 중국은 2022년 이후 단계적 축소를 선언했으며, 이로 인해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기자 전망·분석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BYD가 분기 실적 회복을 이루려면 신형 플랫폼 ‘e-Platform 3.0’ 기반 차량 판매 확대가 필수적이다. 또한 배터리 팩내재화 강점을 활용해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동남아·남미 시장에서의 수출 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반면, 유럽·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단기 실적에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BYD의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이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가격 공세가 지속되면 실적 반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론적으로 BYD의 10월 실적 악화는 경쟁 격화와 글로벌 정책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BYD가 기술 혁신과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