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주가 20% 급락…‘전기차 대장’ 여전히 담아둘 만할까

■ 핵심 포인트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규제 불확실성 확대에 직면했다.
•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역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 BYD는 우버(Uber)와의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판매 확대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미국장 OTC: BYDDY)는 실제 생산 대수 기준으로 테슬라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나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격차는 정반대다. BYD의 기업 가치는 약 9,900억 위안(약 1,35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르는 반면, 미국의 테슬라는 1조 3,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10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괴리는 최근 BYD가 겪고 있는 이중 악재에서 비롯된다. 주가만 보더라도 5월 이후 20%가량 빠졌는데,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40% 넘게 상승했다. ‘지금이야말로 BYD를 저가에 담을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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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냉정하게 고려해야 할 두 가지 결정적 변수가 존재한다.

1. 워런 버핏의 결단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17년 전 BYD 지분 10%를 2억 3,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그는 올해 들어 보유 지분을 전량 정리했다. 초기 투자는 사실 버핏이 아닌 평생의 동업자 찰리 멍거가 포착한 기회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BYD는 애초 배터리 기술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와 중국 내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비용을 최소화했고, 이는 대형 고객사 확보로 이어졌다. 2003년 첫 완성차를 출시한 이후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해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2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BYD가 생산량 기준으로 테슬라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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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년간 버핏은 투자 원금 대비 2,000% 넘는 수익을 실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절’에 가까운 전량 매도를 단행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중국 경제의 둔화다.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은 5%에 그치며 수십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BYD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내수 판매가 2025년 들어 부진하면서 회사 측은 이미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둘째, 정부 지원 축소 우려다. BYD는 그간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왔지만 올해 여름 진행된 감사에서 미비점이 드러나면서 5,000만 달러 이상을 환수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입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향후 결과는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2. 테슬라와의 단순 비교는 금물

GDP 성장세 둔화, 인구 감소 등 구조적 한계 속에서 BYD가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이어가려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규제 장벽은 여전히 높다. 그런 가운데 BYD는 최근 우버 테크놀로지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 우버 운전자가 BYD 전기차를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우버의 로보택시(robotaxi) 사업에 동력을 제공하는 파트너 역할도 맡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커 보인다. BYD는 대규모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단가 경쟁력이 뛰어나다. 로보택시 시장 규모가 장기적으로 5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호재다. 주가 역시 주가매출비율(P/S) 1배 남짓으로 테슬라(17배)에 비해 저렴하다.

그러나 BYD는 테슬라가 아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분야에서 직접 운영자로 나서며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구축해 ‘자동차 제조사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반면 BYD는 우버와 같은 운영사에 공급자로 참여할 뿐이다.


◆ 낯선 용어 해설

수직계열화*1: 부품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한 회사가 통합적으로 수행해 원가를 낮추는 전략.
로보택시*2: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운전사 없이 운행되는 택시 서비스.

*1 원가·품질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2 완전 자율주행이 전제되기 때문에 규제와 기술 장벽이 높다.


3. 투자 판단: 남은 과제와 기회

BYD 주식을 지금 매수할 만한가? 중국 규제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테슬라 대비 저평가’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두 기업은 사업 모델과 성장 동력이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BYD는 우버의 부품 공급사에 가깝고, 테슬라는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플랫폼 기업이다.”

한편 모틀리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 팀은 최근 ‘지금 사야 할 10대 종목’ 리스트에서 BYD를 제외했다. 과거 리스트에 포함됐던 넷플릭스(2004년)와 엔비디아(2005년)가 각각 638배, 1,114배의 수익을 안겼다는 사례를 강조하며 구독을 권유하고 있다. 참고로 해당 서비스의 평균 수익률은 1,044%로, S&P 500 지수 상승률(188%)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 저작권·책임 한계 고지
라이언 밴조 기자는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한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모틀리풀은 테슬라와 우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BYD에 대해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있다. 본 기사의 견해는 필자의 개인 의견일 뿐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