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브라질 공장 현지 부품 비중 50% 목표…2030년 국내 판매량 1위 노린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브라질 신설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생산해 부품 현지화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YD의 브라질 최고 책임자는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브라질 내 최대 완성차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BYD 브라질 법인의 수석부사장인 알렉상드레 발디(Alexandre Baldy)는 바이아주(州) 카마카리(Camacari)에 있는 공장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현지 공급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규제 요건 충족과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발디는 공장 가동 일정과 목표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BYD는 2026년 말까지 또는 목표 마감일인 2027년 1월 1일까지 자사가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부품 중 50%를 현지에서 생산 또는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비중에는 타이어 등 지역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부품과 BYD의 자체 생산품이 모두 포함된다.

“우리는 도달해야 할 목표를 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이곳에 왔다. 이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발언: 알렉상드레 발디)

공장 현황과 생산 실적을 보면, BYD는 지난해 10월 이후 해당 산업단지에서 약 2만5천대(25,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공장이 위치한 부지는 포드(Ford Motor Co)가 브라질 내 제조를 중단하며 남긴 부지로, 면적은 400만㎡(4,000,000㎡) 이상에 달한다. 현재 이 단지는 포드가 떠난 이후 지역 산업 허브로서 변모하고 있으며, 인근의 한 도로명은 기존의 ‘헨리 포드(Henry Ford)’에서 ‘BYD’로 바뀌었다.

현지화 확대와 수출 계획은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는 한편, BYD가 메르코수르(Mercosur) 회원국으로의 수출을 올해 중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발디는 현지 부품 비중이 증가하면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인접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게 되어, 이 지역 내 수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립 방식과 관세 예외 관련해, 카마카리 공장은 현재 수입된 ‘세미 넉드 다운(SKD: Semi-Knocked Down)’ 상태의 조립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방식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적용된 수입세 면제 혜택을 받아왔으나, 해당 면제는 이미 만료되었다. 발디는 BYD가 올해 중반까지 면제 연장을 위한 추가 할당(quota)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도, SKD 방식은 “전환적(regime) 조치”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부품 비중을 높여야만 경제적·재무적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설비 투자와 생산 능력 확장도 병행되고 있다. 발디는 현지의 스탬핑(stamping), 용접(welding), 도장(painting) 설비가 거의 완공 단계에 있으며, 이는 BYD의 브라질에 대한 첫 번째 투자 단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단계의 총투자는 55억 헤알(5.5 billion reais)로, 미화 기준 약 11억 달러($1.1 billion)에 해당한다($1 = 5.25 헤알). 이 투자로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300,000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2026년 말까지 예상되는 15만대(150,000대)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고용 영향과 노무 이슈에도 주목해야 한다. 카마카리 단지는 현재 약 5,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BYD 정규직 직원은 약 2,300명, 건설사 및 서비스 제공업체 소속 근로자는 약 2,500명이다. 발디는 향후 현지 생산라인 확대가 완료되면 2만명(20,000명)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BYD의 바이아 진출은 지난해 공장 건설 과정에서 제기된 노무 관련 수사로 인해 잡음이 있었다. 검찰은 연말에 BYD와 하도급업체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합의했으며, 손해배상 규모를 4천만 헤알(40 million reais)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발디는 이 준수(compliance) 합의는 BYD가 아닌 하도급업체들에 의해서만 체결되었다고 밝혔다.

현장 근로자 발언도 전해졌다. 공장 조립 책임자인 아드손 산타나(Adson Santana)는 포드가 2021년 브라질에서 공장 문을 닫고 수천 명을 해고했을 당시 본인이 일했던 현장으로 복귀한 날 감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세미 넉드 다운(SKD)은 차량을 완성차 형태로 수입하는 대신, 주요 부품이나 반조립 상태의 유닛을 수입해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SKD 방식은 관세나 세제 측면에서 일정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설비와 부품 공급망을 확충해 완전한 현지화(local content)를 달성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메르코수르(Mercosur)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을 포함하는 남미의 무역블록으로, 회원국 간의 관세 및 무역 규정을 통해 역내 교역을 촉진한다. 현지화 요건을 충족하면 메르코수르 내 수출에 유리한 무역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BYD의 현지화 확대와 생산능력 증가는 브라질 및 역내 전기차(EV) 시장 구조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생산원가와 물류비용 축소는 가격 경쟁력을 높여 현지·역내 시장에서 중국계 전기차의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브라질 완성차업체에 단기적 가격 경쟁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일부 내수 업체는 마진 축소 또는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둘째, 현지 부품 산업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 BYD의 현지 조달 확대는 타이어 제조업체, 전장(電子) 부품 공급업체, 도장·용접 등 제조 관련 중소업체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나, 동시에 단가 경쟁력과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브라질 내 소재·부품 업계는 생산성 및 품질 개선 투자를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공장 가동과 단계적 현지화가 고용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발디가 제시한 2만명 수준의 고용 창출 기대는 지역경제 활성화 요인으로 작용하나, 노무·안전·환경 관련 규제 준수 문제가 재발할 경우 추가 비용 및 법적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 최근 제기된 4천만 헤알 규모의 손해배상 합의 사례는 이러한 리스크를 시사한다.

넷째, 환율과 관세 정책 또한 중요 변수다. BRL(헤알) 환율 변동은 수입 부품 가격과 최종 차량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관세 면제 연장 여부는 단기적 생산 코스트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발디가 언급한 추가 할당 요청과 정부의 무역·산업정책 방향이 단기적 경쟁력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역내 수출 확대 가능성은 BYD의 전략적 이점이다. 브라질에서의 생산량 확대가 실현될 경우 메르코수르 국가들로의 수출을 통해 남미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가격·물량 측면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종합

BYD의 브라질 공장 현지화 전략은 생산·고용·수출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제시한 2027년 1월 1일 목표 시점과 50% 현지화 달성 여부, 그리고 투자(55억 헤알)와 생산능력(연간 30만대) 확대 계획이 실제로 이행된다면 브라질 자동차 산업의 경쟁구도와 역내 전기차 시장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관세·노무·공급망·환율 등 다양한 리스크 관리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