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Japan” 흐름 본격화 조짐… BofA, 일본 증시 강세 시그널 포착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 증시 전반에 걸쳐 ‘Buy Japan’(일본 주식 매수) 내러티브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형주뿐 아니라 지수 내 후발주자,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까지 고루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당분간 일본 주식이 고평가 영역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표 지수인 니케이225토픽스(TOPIX)는 8월 중순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분기(4~6월) 실적 시즌에서 확인된 견조한 실적, 일본 경제의 회복 조짐, 그리고 엔화 약세에 힘입은 수출주 랠리 등에 의해 뒷받침됐다. 특히 시장의 핵심 관심사였던 미국발 관세(타리프) 리스크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

전체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거나 공급망 재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이익 회복 경로’를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BoA는 향후 분기별 가이던스 상향(업사이드 리비전)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상당수 일본 기업이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 시즌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여지가 높다는 설명이다.

주목해야 할 업종 흐름
BoA는 제조업·산업재 부문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비제조업(non-manufacturing) 또는 서비스 섹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관세정책이 세계 각국의 재정 부양책(fiscal stimulus)을 자극해 위험자산 시장에 포스트 팬데믹 랠리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BoA는 올해 하반기, 특히 반기 결산 시즌을 전후로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와 주주환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으며, 도쿄증권거래소(TSE)의 기업가치 제고 캠페인이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 해설: ‘Buy Japan’이란?
‘Buy Japan’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일본 자산(주식·채권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이자는 전략적 주장을 일컫는 말이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침체기를 겪은 일본 시장은 낮은 밸류에이션, 구조개혁, 주주친화 정책 등을 통해 ‘재평가(re-rating)’ 기회를 모색해 왔다. 이번 BoA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실적·정책·통화라는 세 축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Buy Japan’ 서사를 구체화하고 있다.

용어 설명*

  • 가이던스(earnings guidance): 기업이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치를 뜻한다.
  • Share Buyback: 상장사가 유통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여 소각하거나 자사금고주로 보유하는 행위이며, 통상 주당가치 상승과 배당 확대 효과를 낸다.
  • Fiscal Stimulus: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나 감세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는 정책을 말한다.

BoA는 “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인 엔화 약세가 수출 대형주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내수 서비스 종목에 각각 호재로 작용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9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시사 여부
② 10~11월 2분기(7~9월) 실적 발표 시즌에서의 추가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
③ 하반기 글로벌 금리·관세 정책 변동성
④ 엔·달러 환율의 방향성
⑤ 도쿄거래소의 지배구조 개혁 요구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속도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본 주식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BoA 리포트는 하반기에도 일본 주식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알파(alpha)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수치·날짜·기관명은 원문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필자의 해설과 견해는 시장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정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