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ARMY’ 전 세계 투어, 지출력 8조원(약 53억2000만 달러) 규모 전망

서울 — K팝 슈퍼그룹 BTS의 전 세계 투어를 찾는 팬들이 각 지역의 소비를 대거 끌어올리며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밴쿠버 출신의 공공요금 업무 종사자 마리아 에레라(58)는 토요일 서울에서 열리는 BTS 공연을 보기 위해 몇 주의 추가 근무와 약 5,000 캐나다달러(미화 약 3,644달러)의 비용을 감수했다고 밝혔다. 에레라와 두 딸은 공연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콘서트 전후의 분위기를 즐기고 보톡스, 미용, 한식 등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년 3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분석가들은 BTS의 월드투어가 44개 도시를 무대로8조원(약 53억2,000만 달러) 규모의 소비를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현상은 일부에서 ‘BTSnomics’로 불리며, 티켓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광·숙박·소비재·서비스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소비를 촉발할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의 연구원 이화정은 “세계적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의 공연은 티켓 판매로 끝나지 않고 도시 전반의 관광 소비를 견인한다”며 8조원 추정치에는 직접 수익과 2차적 소비지출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장 사례와 소비 패턴은 구체적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BTS의 토요일 재결합 공연(일부 매체는 집계 예상치로 26만 명을 제시했으나 실제 집객은 이를 밑돌았음)을 앞둔 일주일 동안, 명동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본점의 BTS 관련 상품 판매(응원봉·담요·인형 등)는 전주 대비 4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주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세계는 48% 증가했다. 법무부 집계에 따르면 3월 첫 18일간의 입국자 수는 전월 대비 32.7% 증가해 도심 호텔 요금을 끌어올렸고, 부산 등 BTS가 향후 공연을 여는 지역의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객실 요금이 일부 시설에서 최대 7배까지 치솟았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팬들의 소비 행동을 보여주는 사례도 다수다.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채 행사장 인근에 모여들어 현장 분위기를 즐긴 팬들은 미용·피부관리·식사·기념품 구입 등 현지 소비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에레라는 “우리는 캐나다에서는 이렇게 머리를 하지 않는다”며 “한국에 왔으니 보톡스, 페이셜, 포텐자 시술 등도 받고, 헤어케어와 염색·커트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온 25세의 스테파니 고메즈는 콘서트 2주 전 한국에 도착해 빅히트(현 하이브) 구 사무실과 학동공원 등 팬들이 일종의 ‘성지순례’로 여기는 장소를 방문하며 총 약 90,000 멕시코페소(미화 약 5,028달러)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Are you kidding me? No woman – I mean, no ARMY – would go to a BTS event without dressing up,”라는 현지 팬 후이린(서울 거주, 50대 여성)의 발언은 팬덤 문화가 단순한 관람을 넘은 소비·사회적 행위임을 보여준다. 그녀는 티켓 없이도 공연 전 미용실을 방문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택시로 이동했고, 가방 속의 BTS 굿즈와 보라색 티셔츠를 자랑했다.

용어 설명 — BTS ARMY와 ‘BTSnomics’: BTS ARMY는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 팬클럽을 의미하는 공식 팬덤 명칭이다. 팬덤은 공연 참가뿐 아니라 굿즈 소비, 관련 장소 방문, 팬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지역 상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NH투자증권이 사용한 ‘BTSnomics’는 이러한 팬덤 기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컫는 신조어로, 공연 직접 수익 외에 숙박·음식·미용·소매·교통 등 연관 소비를 포함한 추정치를 담고 있다.

투어 일정과 티켓 구조에 따르면 BTS의 월드투어는 2026년 4월 9일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 도쿄,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앙 무대를 활용한 공연방식으로 인해 시야 가림이 없어지고 객석 수용능력이 늘어날 수 있어 티켓 판매 규모가 최대 2.7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제적 파급효과의 성격과 한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숙박·외식·교통·소매·미용·레저 등의 수요가 급증해 지역 소매업·관광업 수익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예컨대 면세점과 백화점의 매출 급증, 호텔 요금 상승은 직접적 관측치로 확인된다. 둘째, 공연이 도심 유동인구를 증가시키면서 관련 서비스업의 고용·부가가치가 단기간 확대될 수 있다. 셋째, 공연이 도시 브랜딩과 문화관광 자원으로 작용해 장기적 방문 유도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계점도 존재한다. 대형 공연과 같은 일시적 이벤트는 지역 경제에 단기적 부양효과를 제공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반복적 관광객 유입과 연계된 정책·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호텔·교통 등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가격 상승이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으며, 티켓 암표·재판매 시장 등 비공식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과 규제 이슈도 동반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상권 관계자들이 단기적 수요 급증에 대비한 수급관리, 공정한 유통질서 확립, 지역 소상공인 혜택 연계 방안, 그리고 공연 이후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문화·관광 패키지 개발 등이 필요하다. 민간 기업 측면에서는 굿즈, 미용·헬스케어, 숙박 패키지, 팬 대상 체험형 콘텐츠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BTS의 월드투어는 단순한 음악 이벤트를 넘는 소비 파급력을 지니며 개최 도시와 연관 산업에 실질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8조원 추정은 티켓 판매에 더해 관광·소비·서비스 전반의 연쇄적 지출을 포함한 수치로, 지역 경제의 단기적 활성화와 함께 정책적·산업적 준비를 요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