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IG 전략가 “안전벨트 착용”…나스닥100 60거래일 연속 20일선 상회, 변동성 경고

나스닥100 지수가 20거래일 이동평균선을 60거래일째 웃돌며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월가에서는 그 자체가 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하는 동시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5년 7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TIG의 수석 기술 전략가 조너선 크린스키는 “이번 랠리는 1985년 데이터 집계 이래 두 번째로 긴 기록”이라며 “1999년 초에 종료된 최장 기록을 불과 한 걸음 뒤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 단기간 과열됐다는 기술적 피로감(exhaustion) 신호가 감지되지만, 대세 상단을 형성할 만큼 장기 상승장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60거래일 연속 20일선을 상회한 뒤에는 통상 5~10%의 조정이 뒤따랐다”

며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BTIG가 활용하는 주간 블룸버그 캔들 기준 ‘1~13 카운트’ 지표도 주목된다. 현재 카운트는 12까지 진행됐고, 이는 2024년 12월 고점 직전 13에 근접한 수준이다. 해당 지표는 13에 도달하면 상승 동력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험적 통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계절적(Seasonal) 요인도 경계감을 더한다. 크린스키는 “여름철 최고 구간은 이미 지나갔다”면서도 “계절 패턴 자체가 아직 약세(베어리시) 구간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UZZ 지수의 15주 변동률(ROC)이 무려 62%를 기록한 점도 과열 신호로 거론됐다. BUZZ 지수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빈번하게 언급되는 종목들을 추적해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다. 2020~2021년 제로금리(ZIRP) 국면보다 높은 변동률은 시장 내 군중 심리가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실적 시즌을 앞둔 기업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SPX(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를 현 수준에서 추격 매수하기에는 관세·인플레이션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할 때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2분기 실적은 현재까지 ‘분명히 긍정적’이며, 거시적 역풍 속에서도 기업들은 능숙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핵심 실적 일정은 다음과 같다.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알파벳(구글) (NASDAQ: GOOGL)이 디지털 광고·AI·클라우드 부문의 성과를 공개한다. 같은 날 테슬라 (NASDAQ: TSLA)가 마진, 인도량, 연간 가이던스를 발표한다. 24일에는 인텔 (NASDAQ: INTC)이 AI 및 데이터센터 전환 계획의 진척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20일 이동평균선과 ‘13 카운트’ 완성 여부다. 20일선은 한 달간 평균 거래가를 나타내 단기 추세선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해당선 위에서 오래 머무를수록 매수세가 강하다는 뜻이지만, 50거래일 이상 상회하면 ‘단기 과매수’ 판단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또한 12→13 카운트로의 마지막 한 칸은 시장 참여자들의 ‘마지막 한 번의 질주’로 종종 해석된다. 과거 사례상 13 완성 직후 급락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단기 조정 후 재차 상승하는 ‘숨 고르기 패턴’으로 귀결되기도 했다. 따라서 단순 지표 해석보다는 거래량, 옵션 포지셔닝, 매크로 변수를 종합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를 주도한 ‘빅테크·AI 서사’가 마이크로 단위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알파벳과 인텔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서 직접적으로 AI 수요를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이기에 실적 컨퍼런스콜의 키워드 빈도수가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은 ‘장기 추세는 유지하되, 단기 조정 리스크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 전략가의 공통된 제언이다. 변동성 확대를 헤지할 수 있는 옵션 전략, 방어주 비중 확대, 현금 포지션 유지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