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IG가 미국 게임 엔진 및 실시간 3D 플랫폼 기업 유니티(Unity Software Inc.)에 대해 매도(Sell) 의견을 제시하며 주가 급등세에 제동을 걸었다. 월간 기준 40% 넘게 상승한 주가가 현실적인 기초 체력 대비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TIG 리서치팀은 이날 발간한 고객 메모를 통해 기존 ‘중립(Neutral)’에서 ‘매도(Sell)’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5로 제시했다. 이는 23일 장중가 대비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BTIG는 보고서에서 “유니티의 업그레이드된 광고 솔루션 ‘Vector’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미 시장 기대치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주가 현 수준은 Vector뿐 아니라 향후 ‘Create’ 사업 부문의 잠재적 기회까지 선반영하고 있다”
며,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실적·현금흐름 개선 속도가 충분치 않다고 분석했다.
• 광고 솔루션 ‘Vector’란 무엇인가
Vector는 유니티가 2024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 머신러닝 기반 타기팅 광고 플랫폼이다. 기존 모바일 게임 광고 네트워크 대비 효율을 높여 광고 수익화(Ad Monetization)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BTIG는 “시범 운영 결과 eCPM(단가)이 상승하고 충돌률(Crash Rate)이 감소하는 등의 긍정적 지표가 확인됐다”면서도, 동급 경쟁사 대비 차별화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니티의 Create 사업부문은 게임·영화·자동차 산업 등을 대상으로 3D 콘텐츠 제작 툴을 제공하며, 최근 제너레이티브 AI 기능 통합을 추진 중이다. BTIG는 “중장기적으로 Create가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현재 주가는 그 모든 ‘장밋빛 시나리오’를 선(先)반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 CEO 교체 후 ‘신뢰 회복’은 긍정적
BTIG는 2023~2024년 런타임 수수료(러닝타임 피) 정책 변경 논란으로 개발자 커뮤니티가 대거 반발했던 사건을 환기했다. 당시 유니티는 게임 실행 횟수에 따라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시장과 개발자들의 강한 반발로 계획을 일부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선임된 신임 CEO 매트 브롬버그(Matt Bromberg)가 “개발자 관계를 성공적으로 복원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는 주가 상승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BTIG의 전망과 전문적 통찰
BTIG는 “유니티가 모바일 게임 UA(사용자 획득) 시장에서 본래의 ‘포디엄(Top 3)’ 지위를 탈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애드테크·게임 퍼블리싱 업계에서는 2024년 하반기부터 틱톡 애즈, 아이언소스 등 후발주자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BJIG는 유니티가 광고 매출 회복과 함께 신규 고객 유입률, DAU(일간 활성 사용자) 유지률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자 해설: 이번 보고서는 ‘과열 랠리’에 대한 경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TIG가 제시한 $25 목표가는 현재 주가 대비 20%가량 낮다. 향후 8월 6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에서 Vector 도입 효과가 어느 정도 숫자로 확인될지, 그리고 Create 부문의 수주 파이프라인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투자심리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금흐름 개선과 EBITDA 흑자 전환 시점이 재차 지연될 경우,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EV/매출 등)이 동종 업계 평균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필수 용어 해설
Vector: 유니티가 자체 구축한 광고 네트워크의 차세대 버전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광고 소재·타기팅·경매 최적화를 도모한다.
Create: 게임·영화·산업용 시뮬레이션 등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3D 엔진·툴 세트. 구독형 라이선스로 매출을 인식한다.
UA(사용자 획득): 모바일·온라인 서비스가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실행하는 광고·프로모션 활동을 뜻한다.
런타임 수수료: 게임이 실행될 때마다 발생하는 과금 구조. 유니티가 2023년 도입을 선언했으나 개발자 반발로 일부 수정했다.
결론적으로, BTIG는 “유니티 주가가 장기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흡수한 상태”라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오는 8월 6일 실적 발표 전후로 투자자들은 광고 수익 지표, 비용 효율화, 개발자 생태계 반응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