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 그룹(BT Group plc)이 2025/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과 세전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하며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5년 7월 24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BT 그룹의 1분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의 5억2,000만 파운드에서 4억6,800만 파운드로 1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순금융비용과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확대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1는 2.05억 파운드로 전년 동기 2.06억 파운드 대비 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소비자(Consumer) 부문 EBITDA가 3% 줄었고, 비즈니스(Business) 부문은 9% 급감했으나, 오픈리치(Openreach) 부문이 5% 성장하며 일부 손실을 상쇄했다.
보고 기준 및 조정 기준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 줄어든 48억8,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 부문의 휴대폰 단말기 판매 부진과 국제 사업 환경 악화 영향이 컸으며, FTTP(광섬유망)*2 확대 및 가격 인상 효과가 이를 부분적으로 만회했다. 조정 기준 영국 내 서비스 매출은 38억6,000만 파운드로 1% 감소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소비자 매출은 3% 줄어든 23억3,000만 파운드, 비즈니스 매출은 6% 감소했고, 반면 오픈리치 매출은 1% 늘어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다.
<2026 회계연도 전망 재확인>
BT 그룹은 모든 다년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목표로 조정 EBITDA 82억~83억 파운드, 조정 그룹 매출 약 200억 파운드, 조정 영국 서비스 매출 153억~156억 파운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수치와 동일하다.
앨리슨 커크비(Allison Kirkby) 최고경영자(CEO)는 “BT는 올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전국 1,900만 가구·기업에 초고속 FTTP를 공급했고 5G 커버리지는 영국 인구의 87% 이상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브로드밴드 및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강력하며, 우리는 영국 내 어느 기업보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고객을 더 빠르게 연결하고 있으며, 올해·내년·2030년 말까지의 목표 달성 궤도에 올라 있다. 더 나은 BT를 구현하겠다.” – 앨리슨 커크비 CEO
<용어 해설>
*1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sation)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2 FTTP(Fibre To The Premises)는 광섬유를 가정·사업장까지 직접 연결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구조로, 일반 구리선 기반 DSL보다 속도·안정성이 월등하다.
Openreach는 BT 그룹의 네트워크 인프라 자회사로, 영국 전역 통신망을 구축·관리하며 다른 이동통신·인터넷 사업자에게도 도매망을 제공한다.
<전문가 관점>
시장 전문가들은 조정 EBITDA 감소폭이 1%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비자 단말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FTTP와 5G 투자 확대가 중장기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광섬유 보급률 99%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인프라 사업을 선제적으로 확장해 온 BT의 선점 효과가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제 부문의 거시 불확실성,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 심화,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은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가 제시한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 서비스 다각화, 신규 수익원 창출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