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강경파 이사 다카타 하지메, 물가 오버슈트 위험 경고하며 점진적 금리인상 촉구

일본은행(BOJ)의 강경파 이사인 다카타 하지메(高田 創)는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물가의 오버슈트(목표 초과) 위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2월 26일 교토에서 열린 경영인 대상 연설에서 밝혔다. 그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촉구하며, 급격한 정책 전환보다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2026년 2월 26일, 로이터 통신(기자 레이카 키하라)의 보도에 따르면, 다카타 이사는 1월에 금리 인상을 제안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일본이 이미 중앙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물가 수준이 장기간의 경기침체에서의 완전한 탈피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다카타 이사는 세계적으로 대규모 재정·통화 부양책과 시장에서의 인공지능(AI) 관련 호황이 글로벌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이로 인해 일본 내에서 이미 증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러한 국제적 요인이 일본의 물가상승세를 추가로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장기 물가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의 가격 상승은 2차 파급효과(두 번째 파급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커졌다”

다카타 이사는 “중·장기 물가 기대”의 상승이 노동시장과 임금 결정, 그리고 기업의 가격 책정 행동에 영향을 미쳐 다시 물가를 밀어올리는 경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물가와 기대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12월 BOJ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기업의 행태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실질 차입비용(물가를 고려한 실질 금리)이 매우 낮은 상태이 광범위한 업종에서 대출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대출 확대는 수요 측면에서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다카타 이사는 “해외 동향과 국내 금융여건을 주시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결정에서 중립금리(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적 금리)에 근거해 단번에 금리를 높이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 수준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립금리에 기반한 일괄적 인상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카타 이사는 BOJ 9명 이사회 구성원 중 가장 강경한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10월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한 두 명의 반대표 중 한 명이었다. 연설에서 그는 1월 회의에서 제시한 정책금리 1.0%로의 추가 인상 제안이 채택되지 않았음을 재차 상기시켰다.

한편, 일본은행은 12월에 단기 정책금리를 연 0.75%로 올려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1월 회의에서는 정책을 유지했고, 다카타 이사의 1.0% 제안은 기각되었다.


용어 설명

오버슈트(overshoot) : 통상 중앙은행이 설정한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단기간 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초과하는 현상을 말한다. 목표를 넘어선 물가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립금리(neutral rate) : 물가 상승이나 경기 과열을 초래하지 않고 경제 성장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이다. 실제로는 노동시장, 생산성, 인구구조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값을 추정하기 어려워 실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된다.

2차 파급효과(second-round effects) : 초기의 가격 상승(예: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임금·거래가격 등 전반으로 파급되어 다시 물가를 상승시키는 과정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승을 통해 자가 강화될 수 있다.


정책·시장에 대한 분석 및 전망

다카타 이사의 발언은 BOJ 내에서도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함을 시사한다. 그의 주장처럼 국제적인 경기 회복과 AI 관련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 수입 물가 및 수요 측면의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중·장기 물가 기대가 상승세로 전환할 경우, 임금 인상 요구와 기업의 가격 전가가 함께 진행되어 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위험이 있다.

정책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BOJ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실질 차입비용의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레버리지 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 이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의 과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금리 정상화가 장기화되면 엔화 가치는 금리 차익 기대에 의해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 경우 수출 경쟁력이 일부 약화될 수 있다. 셋째,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예상 가능한 통화 정상화 경로가 제시되면 장기 채권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을 저해하고 기업의 투자·채무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다카타 이사가 강조한 것처럼 점진적·신중한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BOJ의 향후 정책 스탠스는 해외 중앙은행의 동향, 일본 국내 경기지표, 임금상승률 및 기대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카타 이사의 경고는 일본 통화정책의 향방이 단순한 ‘정상화’를 넘어 물가 기대 관리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BOJ는 향후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균형 있게 평가하며 점진적인 금리 조정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