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UPS·FedEx 투자의견 하향… “디미니미스 종료로 물량·비용 압박 커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대표 물류기업인 UPS와 FedEx의 투자의견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 BoA는 2025년 9월 11일 보고서를 통해 디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한도 종료 이후 발생할 물량 감소와 비용 증가 압박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A는 UPS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FedEx는 ‘매수(Buy)’에서 ‘중립’으로 각각 낮췄다. 디미니미스는 미국 관세법 321조에 명시된 특례 규정1으로, 일정 금액(현재 800달러) 이하 국제 소형 화물에 대해 관세와 수입 신고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2025년 5월 2일 중국·홍콩발 화물에 대해, 8월 29일부터는 기타 국가 화물에도 순차적으로 적용이 종료됐다.

BoA는 “하루 평균 약 400만 개, 연간 15억 개 수준의 화물이 디미니미스 특례로 통관됐지만 5월 2일 이후 중국·홍콩발, 8월 29일 이후 기타 국가발 화물까지 예외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UPS 매출의 16%, FedEx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국제 특송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

특히 UPS는 아마존 물량 절반2(매출 비중 11%)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악재까지 겹쳤다. BoA는 “중국·홍콩 디미니미스 종료 이후 5~6월 UPS의 미·중 노선 일 평균 물동량이 전년 대비 34.8% 급감했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UPS가 보유한 노선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은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UPS의 캐럴 토메 최고경영자(CEO)는

“성수기 수요, 중소기업 물량 믹스, 관세 정책, 자발적 인력구조조정(voluntary labor separation) 등 여러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며 보수적 경영 기조를 예고했다.

BoA는 이에 따라 UPS의 2025회계연도 3분기~2026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6%, 3%, 4% 낮춰잡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대폭 하향한 $83로 제시했다.

주목

FedEx도 안전하지 않다. BoA는 “디미니미스 물량 축소에 따른 마진 압박, LTL(Less‐than‐Truckload·혼적 화물) 업계의 부진한 계절성 지표”를 근거로 FedEx의 2026·2027년 EPS를 6~7% 감액하고 목표주가를 240달러로 내렸다.

디미니미스 규정이 화물업계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

디미니미스 제도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알리익스프레스·티몰 등)이 미국 소비자에게 직배송할 때 발생하는 관세 비용을 사실상 ‘0’으로 만들어 글로벌 물류 및 전자상거래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켜 왔다. BoA는 “23~24년 성수기(holiday peak)의 타이트한 항공 화물 시장을 촉발한 것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디미니미스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도 폐지로 2025년 항공 화물 성수기(holiday peak)는 ‘mute(약세)’ 국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시장 영향 및 시나리오별 리스크·업사이드

BoA는 구조적 물량 감소(structural volume declines)와 비용 절감 속도 둔화가 겹치면서 두 기업 모두 단기적으로 더 취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방 요인으로는 ①글로벌 상품 이동 재가속, ②아마존의 물량 축소 속도 완화, ③UPS의 비용 절감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 시각에서도 두 회사는 ‘저성장 고비용’ 구도를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관건이다. 인플레이션 완화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 계약 구조 다변화, 국제 화물 운임 인상 등 전략 변화가 없으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BoA는 “디미니미스 종료 효과가 2025 회계연도 전반에 걸쳐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접근법은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모니터링 → 글로벌 소비 회복 여부 확인 → 비용 절감 속도 점검’ 순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 디미니미스 예외 규정 : 라틴어로 ‘하찮은 것’을 의미하는 de minimis에서 유래. 미국 관세법 321조는 통관가격이 미화 800달러 이하인 국제 소형 화물에 대해 관세·부가세·수입 신고를 면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2 아마존 물량 절반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