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2026년 영국 가계 소비 1.2% 성장 전망…리스크 확대 경고

미국 은행 BofA Securities(이하 BofA)는 2026년 영국의 가계 소비가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ofA가 최근 발간한 UK Viewpoint 노트에 따르면 2026년 소비 증가율은 1.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소득 증가 둔화와 높은 저축률의 영향으로 소비가 제약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26-03-06 09:52:34,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저축률이 2025년 10.1%에서 2026년 9.5%로 하락하고, 실질 처분소득 성장률은 2025년 1.1%에서 2026년 0.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지표들은 소비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소득 수준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완전 복원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핵심 리스크 네 가지

BofA는 향후 전망을 더 하방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네 가지 주요 리스크를 제시했다. 첫째는 에너지 가격이다. BofA는 유가가 배럴당 £60, 가스가 1therm당 140펜스 수준이 지속되면 2026년 물가상승률이 자사가 예상한 2.2%보다 약 35bp(0.35%) 높게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영란은행(BoE)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으로의 복귀 시점이 1년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위험이다. 약 150만 가구가 2026년에 고정금리 만기를 맞아 재금융 필요하며 이 수치는 2027년 190만 가구로 증가한다. 특히 올해 재갱신하는 가구의 절반은 금리가 2% 미만일 때 고정했던 것으로, BofA는 2025년 60만 건에서 2026년에는 70만 건의 가구가 더 높은 금리로 재설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와 소비 여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는 노동시장 약화 시나리오다. BofA는 인용한 가정을 통해

“실업률이 향후 몇 달 내 5.5%에 근접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2025년 평균수준으로 높아진다면, 예방적 성격의 저축 증가로 저축률이 현재 수준보다 약 1%포인트 높아질 수 있으며 소비는 약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악화는 소득 불안정과 소비 축소를 동반하므로 실물경제에 즉각적·확장된 영향을 미친다.

넷째는 행동적 요인이다. BofA는 GfK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거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저축 성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BoE)과 Ipsos가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전히 53%가 추가 물가상승을 우려해 지출을 줄이고 있다. 또한, 금리 상승을 이유로 저축을 늘리는 응답자 비중은 1년 사이에 34%에서 23%로 감소한 반면 비상사태 대비 목적의 저축은 32%에서 41%로 증가했다.


분배 영향과 소득 불평등

BofA는 하위소득층이 음식, 에너지, 사회적 임대료(소셜 렌트)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더 빠르게 경험하면서 고소득층과의 신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비 둔화가 소득 계층별로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며 경기 회복의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소매업·주식시장에 대한 영향

BofA는 2026년을 ‘어려운 비교(comp) 연도’로 규정하며 영국 소매주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소매업체들의 판매가격 인하 압박을 전망하면서 Next에 대해 -1.3%의 가격 감소, Associated British Foods(Primark 브랜드)를 포함한 경우 -1.4%의 가격 감소을 각각 제시했다. BofA는 달러·파운드 환율 등 FX(외환) 요인에서 얻는 유리한 효과를 마진 확대보다 가격 흡수(consumer price relief)로 전환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실질 처분소득(Real disposable income)은 물가 영향을 제거한 뒤 가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하며, 저축률(savings rate)은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 비율을 가리킨다. 모기지 리셋(mortgage reset)은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고 변동금리나 재고정 금리로 전환되는 것을 뜻하며, 대규모 리셋은 가계의 이자비용 상승을 통해 소비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comp year’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비교가 어려운 시점을 의미하는 소매업계 용어로, 전년의 기초 효과가 높아 성장률 산출 시 불리할 수 있는 연도를 뜻한다.


전문가 관점의 종합적 해석

첫째, 소비 성장률 1.2%는 내수 주도의 경기 반등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실질 처분소득의 성장 둔화와 저축률의 높은 수준은 단기적으로 가계의 지출 여력을 제약하므로 GDP 성장률에도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은 인플레이션 전개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유가·가스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향 조정되어 금융정책 정상화(완화 지연)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비·투자를 모두 억제할 수 있다.

셋째, 모기지 리셋 증가로 인한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는 즉각적인 소비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과 변동금리 전환 가구에서 경제적 충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소매업체들은 외환(환율) 환경에서 얻은 이득을 마진 개선보다는 가격 인하로 전환할 경우 단기 수익성은 악화될 소지가 있지만 소비자 물가를 낮추어 판매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책적·시장적 시사점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하향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이는 채권과 은행 보유자산, 그리고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가계 신용 위험의 누적, 소매업의 마진 압박, 그리고 소비 주도의 성장 둔화가 투자심리 악화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결론

BofA의 분석은 영국 경제가 2026년에 제한적 소비 회복과 동시에 다수의 하방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에너지·모기지·노동시장·행동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면서 소비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정책 결정자와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향후 물가 흐름, 노동시장 지표, 에너지 가격 동향 및 모기지 재설정 속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