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헤지펀드·기관, 지난주 하락장에서 매수… 기술주 자금흐름은 수년래 최저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지난주 주식시장의 하락을 활용해 매수에 나선 가운데, 정보기술(Tech) 섹터에서는 다년래 최저 수준의 자금 유출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신 클라이언트 플로우(자금흐름) 데이터에 근거한 결과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9% 하락했으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대규모 순유입이 단일종목 매도 압력을 상쇄하며 전체 고객 자금흐름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2025년 11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고객들의 ETF 순매수세가 6주 연속 이어졌고, 특히 지난주에는 주식형 ETF에 48억 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반면, 단일종목(싱글 스톡)에서는 32억 달러 순유출이 발생하며 4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리스크를 피하고 지수·섹터 단위의 광범위한 노출을 선호했음을 시사한다.

BofA는 헤지펀드가 지난주 가장 강력한 순매수 주체였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는 단일종목과 ETF 모두에서 비중을 확대했으며, 그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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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이후 최대, 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정규화했을 때는 2024년 8월 이후 최대

라고 BofA는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역시 하락을 매수했으나, 이들의 활동은 전적으로 ETF를 통한 매수에 집중됐다. 반면 전통적으로 하락 시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개인(프라이빗) 고객3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ETF 매수에도 불구하고 단일종목 매도가 더 컸기 때문이라고 BofA는 지적했다.

섹터별 흐름에서는 정보기술(Tech)이 가장 뚜렷한 압력 지점으로 나타났다. Tech 섹터는 6주 연속 최대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BofA는 롤링 4주 평균 Tech 플로우가 사상 최저 또는 Tech 섹터 시가총액으로 정규화했을 때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 또한 순유출을 보였다.

반면, 경기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가장 큰 순유입을 기록했고, 산업재(Industrials)헬스케어(Health Care)가 그 뒤를 이었다. ETF에서도 유사한 분화가 확인됐다. 즉, 블렌드(혼합)·밸류(가치) 스타일 ETF에는 자금이 유입된 반면, 그로스(성장) ETF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섹터 ETF 기준으로는 Tech ETF의 순유출이 가장 컸고, 헬스케어금융 ETF에는 가장 강한 순유입이 들어왔다.

자사주 매입(바이백)3주 연속 증가8주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지난 52주 동안의 자사주 매입 규모(시가총액 대비 비중)는 3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현재는 2024년 초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매입 활동이 늘었지만, 장기 추세상으로는 기업 유동성의 시장지지 강도가 약화되어 왔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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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설명

ETF(상장지수펀드)란 특정 지수, 섹터, 스타일(가치·성장 등) 또는 테마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단일종목(싱글 스톡)은 개별 기업 주식을 뜻하며, ETF 대비 종목별 변동성·특이 리스크가 더 크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블렌드·밸류·그로스는 운용 스타일 분류다. 블렌드는 성장·가치 요소를 혼합해 균형적 노출을 제공하며, 밸류는 저평가·가치주에, 그로스는 고성장주에 초점을 둔다. 롤링 4주 평균은 최근 4주 데이터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여 단기 추세를 부드럽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시가총액 기준 정규화는 섹터 또는 자산군의 규모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해당 섹터(예: Tech)의 시가총액 대비 비율로 지표를 환산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대형 섹터의 절대규모 착시를 줄이고, 시간이나 섹터 간 비교를 동일 기준에서 수행할 수 있다. 경기소비재는 경기 민감 제품·서비스(자동차, 의류, 레저 등) 중심 섹터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통신 플랫폼 등을 포괄한다.


전문적 시사점

이번 BofA 데이터는 ETF 선호와 단일종목 회피라는 포지셔닝의 보수적 전환과, 동시에 하락 시 저가매수를 추구하는 전술적 리스크 온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헤지펀드의 강한 순매수는 단기 가격 조정이 매수 기회로 해석되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개인 고객이 3주 연속 순매도에 나선 점은 개인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되었거나, 단일종목 중심의 차익실현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비춘다.

섹터 로테이션 관점에서 보면, Tech에서 비(非)Tech로의 자금 이동그로스에서 밸류·블렌드로의 스타일 회귀가 관측된다. 이는 집중도가 높은 성장주 리스크를 줄이고, 방어력·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헬스케어·금융 ETF의 강한 유입은 투자자들이 섹터 분산이익 방어를 병행하려는 의도를 반영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기업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수급을 지지했으나, 52주 누적 기준의 비중 하락중기적 수급 버퍼가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시장은 단기 모멘텀(ETF 유입·바이백 확대)중기 체력(누적 바이백 비중 하락) 사이의 엇갈린 신호를 동시에 소화하는 국면에 있다.


핵심 수치 다시 보기

S&P 500: 주간 -1.9%
주식형 ETF: +48억 달러 순유입 (6주 연속)
단일종목: -32억 달러 순유출 (4주 연속)
헤지펀드 순유입: “2023년 6월 이후 최대 / 시가총액 정규화 기준 2024년 8월 이후 최대
Tech 섹터: 6주 연속 최대 순유출, 롤링 4주 평균사상 최저 또는 정규화 기준 2021년 6월 이후 최저
자금 유입 상위 섹터: 경기소비재 > 산업재 > 헬스케어
ETF 스타일: 블렌드·밸류 순유입 vs 그로스 순유출
섹터 ETF: Tech 최대 순유출 vs 헬스케어·금융 강한 순유입
자사주 매입: 3주 연속 증가, 8주래 최고 / 52주 누적 비중은 2024년 초 이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