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하트넷,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부담 심화… 차기 타격은 공익사업주”

Bank of America(BoA)가 발간한 최신 주간 자금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및 미국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인 $684억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주식에는 $577억이 몰리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A 수석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해당 수치를 공개하며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CPI)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 이후 미국 가계의 주식 보유 자산이 $6조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시장으로도 $76억이 유입됐는데, 그중 약 $54억이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로 향해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현금성 자산(MMF 등)에서는 7주 만에 $48억이 순유출됐고, 채권형 펀드 유입액은 세 달래 최저치$143억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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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물가 리스크

하트넷은 보고서에서 “자산 가격 버블이 소비자 물가 2차 상승을 유발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관련 부정 평가가 59%에 달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그는 “’26년 중간선거 전에 인플레이션이 재차 급등하면 워싱턴은 의약품·에너지 등 민감 산업에 대한 가격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력요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을 들어 “다음 타격 부문은 공익사업(유틸리티) 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그니피선트 세븐’과 버블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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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넷은 이른바 ‘매그니피선트 세븐’* 기술 대형주의 랠리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그룹은 2023년 저점 대비 223% 올랐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39배로 나타났다. BoA는 과거 버블 국면의 평균 상승률 244%, 평균 PER 58배와 비교해 “역사적 버블 대비 아직 완전한 정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해법으로 ‘바벨 전략(Barbell Strategy)’을 제시했다. 즉, 고평가된 미국 기술주와 함께 브라질·영국 가치주 또는 글로벌 에너지 주식을 포트폴리오 양 끝에 배치해 위험을 균형화하는 방안이다.

“버블 종목의 회사채를 공매도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재차 고조될 때를 대비해 광범위한 채권 숏 포지션을 고려할 만하다.” — 마이클 하트넷

채권시장 흐름을 보면, 투자등급(IG) 채권형 펀드는 $67억 유입됐고, 하이일드(고수익) 펀드는 $20억 유입됐다. 또 신흥국 채권$3억이 순유입되며 22주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뮤니(Municipal) 채권도 15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주식형 펀드는 3주 연속 소폭 유입세를 이어갔고, 유럽 펀드는 3주 만에 첫 순유출을 기록했다.


용어 해설

* 매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미국 빅테크를 지칭한다. 이들은 2023년 이후 강력한 주가 반등을 이끌며 지수 상승을 견인해 왔다.

* 바벨 전략은 포트폴리오를 위험자산과 방어자산 두 극단에 배치해 중간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 기법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흔히 사용된다.


전문가 시각

하트넷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의 2차 파동이 2026년 중간선거 이전에 현실화될 경우, 정책당국은 표를 의식해 더욱 급격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의약품 가격 규제에너지(특히 정제·유통) 가격 상한제 등이 구체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통제는 단기적으로 물가를 억제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공급 제약을 심화해 인플레이션을 재촉할 위험이 있다.

기존 통상정책과 산업보조금 정책이 중첩될 경우, 유틸리티·통신·헬스케어 등 필수 재화·서비스 업체의 마진 압박이 불가피하다. 이는 투자자에게 규제 민감 업종에 대한 위험 관리 필요성을 환기한다.

아울러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동안, 달러 강세가 완화될 포인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한편, 주요국 금리 상단 논의가 본격화되면 국채 금리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종합

BoA 보고서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투자자들의 방향성 혼조를 시사한다. 한편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갈 가능성”이라는 하트넷의 경고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리스크 헤지를 위한 전략 재점검을 촉구한다. 향후 몇 달간 미국 CPI와 연준(Fed) 정책 스탠스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