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집계한 지난주(10월 23~29일) 글로벌 자금 흐름에 따르면 현금, 주식, 채권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반면 금(金)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oA는 “해당 주간에 현금 펀드로 365억 달러, 주식 펀드로 172억 달러, 채권 펀드로 170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반면, 금(金) 관련 펀드에서는 75억 달러가 빠져나가 12주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 전환되며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암호화폐 펀드는 같은 기간 6억 달러를 흡수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4개월간 금 펀드로 유입됐던 약 590억 달러와 대조적이다.
“트럼프-Fed-Z세대 푸트가 위험자산 버팀목”
BoA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위험자산 ‘롱(Long)’ 포지션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트럼프, 연준(Fed), Z세대 푸트(put)’를 제시했다. 그는 “이 같은 매수 세력의 포지셔닝은 인플레이션이 4% 수준으로 재가속하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추정된다. 하트넷은 “만일 물가가 4%선으로 치솟으면 2026년까지 가격에 반영된 81차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경고음에도 2025년 시장은 탄탄
그는 2024년 초부터 제기된 ▲국채 금리의 급등 ▲미·중 갈등 재점화 ▲연준의 추가 긴축 등 ‘역풍(risk)’이 2025년 주식·채권·크레딧 시장을 실질적으로 훼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는 2021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으며, S&P500지수는 사상 최고가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도 역사적 저점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1분기 매력적 업사이드: ‘저소득 경기침체 섹터’
하트넷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경기 재가속에 노출되고 싶은 투자자라면 ‘저소득 경기침체(low-income recession) 섹터’가 2026년 1분기 베스트 트레이딩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XHB홈빌더 ETF, IYR미국 리츠 ETF, XRT소매 ETF를 제시했다.
지역·섹터별 자금 흐름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이 60억 달러로 최다 유입을 기록했고, 일본 주식이 54억 달러로 2024년 4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유럽은 5억 달러, 신흥국은 7억 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섹터별로는 기술(Tech) 펀드가 35억 달러 유입을 기록한 반면, 소재(Materials) 펀드에서는 91억 달러가 빠져나가 사상 최대 주간 유출이 발생했다.
용어 풀이
• MOVE 지수: 美 국채 옵션 가격을 활용해 국채 금리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채권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린다.
• 푸트(put) 보호: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매수자가 풋옵션을 보유하는 전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XHB·IYR·XRT: 각각 미국 주택건설, 상업용 부동산 리츠, 소매 업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코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