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가 경기부양책, 필요성 커졌지만 단기간 현실화는 어려울 것
2025년 9월 2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고객에게 배포한 노트에서 중국의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 완화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BofA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상반기 경제 성과가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가까운 시일 내 대규모 부양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수요 확대를 위해 정책 완화가 명백히 요구되지만, 경제가 2025년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 당국의 신속한 결정에 제약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급격한 둔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가중시켰다.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2024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으며, 이는 제조업과 내수 소비 부문의 탄력이 크게 약화됐음을 시사한다. 또한 1~8월 누계 기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예상치를 밑돌아 기업의 설비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한때 미국의 광범위한 수입 관세를 피하기 위해 급증했던 대(對)미국 수출도 서서히 둔화되는 조짐이 포착됐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순수 수출 기여도가 줄어들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같은 추세로 인해 베이징이 특히 서비스업 소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인터넷·문화·스포츠 분야를 해외에 더 개방하겠다고 공언하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장려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국내 증시 반등과, 미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견조한 수출 흐름에 힘입어 대규모 정책 패키지 발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BofA는 ‘2025년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다소 둔화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4.7%~5.2% 범위에 머물 것’이라며, 이는 베이징의 ‘약 5.0%’ 성장 목표와 대체로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더 심각한 성장 둔화 데이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대규모 재정·통화 부양을 단행할 정책적 시급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 BofA 보고서
용어와 배경 설명
BofA는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인 Bank of America의 투자은행 부문을 말한다. ‘정책 완화’(policy easing)는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조정, 재정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요를 촉진하는 모든 거시경제 정책을 포괄한다. ‘고정자산투자’(Fixed-asset investment)는 공장·설비·인프라와 같은 장기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며 중국 경제 상태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기자 해설
필자 의견으로는, 당국이 통화·재정 카드를 지나치게 아끼고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경우 민간 부문 신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조정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기 전에 목표 지향적인 지원책이 추가로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중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시장은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나 정치국 회의 등 주요 정치 이벤트를 전후해 지준율 인하 또는 특별 국채 발행과 같은 수단을 재차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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