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 : 미국 은행인 BofA Global Research는 일본의 정책 환경이 완화적(dovish)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엔화 약세로 인한 정치적·금융적 리스크가 커지면 일본은행(BOJ)의 무대응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2026년 2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최근 두 가지 사건이 시장에 정책 완화 기대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수도이(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 총리와 우에다 가즈오(上田和夫) 일본은행 총재의 회동을 전한 언론 보도이며, 둘째는 BOJ 정책위원에 아사다 토이치로(Toichiro Asada)와 사토 아야노(Ayano Sato)가 지명된 점이다.
사건 전개와 시장 반응 : 마이니치 신문(Mainichi Shimbun)은 다카이치 총리가 2월 16일 우에다 총재와의 면담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소극적인 뜻을 비쳤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전해지자 엔화는 약세를 보였고, 특히 중기 구간의 일본 국채(JGB) 수익률이 하락했다. 이어서 아사다와 사토의 BOJ 정책위원 지명 소식은 엔화 추가 매도를 촉발했고, 초장기 구간(super-long) JGB 곡선의 수익률 기울기(steepening)을 심화시켰다.
BofA의 경고 : 통화의 무제한적 평가절하를 방치하는 것은 정치적·금융적 위험을 수반한다.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엔화 약세는 궁극적으로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려 BOJ의 정책 변경을 강제할 수 있다.
외환정책과 금리정책의 상호작용 : BofA는 엔화 안정을 위해 외환개입(FX intervention)에만 의존한 채 저금리 유지를 지속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장이 통화 약세의 근본 원인으로 정책 정상화의 지연(delayed policy normalization)을 인식할 경우, 단순한 외환관여로는 통화 방어에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달러/엔 전망 수정 : BofA는 달러/엔(USD/JPY) 예상 범위를 기존 150–158에서 153–161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달러/엔이 160 수준으로 추가 절하될 경우 BOJ 추가 긴축에 대한 압력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문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 본문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JGB는 일본 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를 의미하며, 만기에 따라 단기·중기·장기로 구분된다. 완화적(dovish) 통화정책은 금리를 낮게 유지하거나 자산매입 등으로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정책 스탠스를 뜻한다. 외환개입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시장에서 외환을 사고팔아 자국 통화의 가치 변동을 조절하는 행위를 말한다.1
정책적·시장적 함의 : BofA의 진단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 간의 소통(또는 관련 보도)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런 소통은 엔화 가치와 JGB 곡선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정책 완화 신호가 엔화 약세와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을 야기할 수 있으나, 지속되는 약세는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에서 역향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외환개입이 일시적 완충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지속적 통화 약세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향후 시나리오와 시장 영향 : BofA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달러/엔이 160 수준에 도달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정치적 압박이 증대되어 정부는 BOJ에 보다 명확한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등) 요구를 할 수 있다. 둘째, 장기 금리(특히 초장기 구간)가 상승하면 JGB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어 금융 기관의 포지션 재조정 및 채권 매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셋째, 기업의 수입물가 상승과 수출주체의 환차손 노출 변화 등으로 실물경제에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중기적 인플레이션 기대와 소비자 물가에 재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무적 고려사항 : 정책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사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책위원 임명과 같은 정치적 신호는 시장의 기대를 빠르게 바꿀 수 있으므로 향후 BOJ 내부 구성 변화와 그에 따른 의사결정 과정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둘째, 외환안정 조치의 지속 가능성과 비용, 그리고 그것이 금리 정책과 어떻게 연계되는지의 문제는 향후 긴축 여부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셋째, 달러/엔의 추가 절하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 투자자의 포지셔닝 및 헤지(hedge) 수요 변화가 자금흐름과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BofA는 일본의 정책 기조가 단기적으로는 완화적 신호를 보이지만, 엔화의 지속적 약세가 정치적·금융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경우 BOJ가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달러/엔이 153–161 범위에서 160 부근으로 움직이는지 여부가 향후 BOJ의 정책 스탠스 전환 시점과 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