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인도 GDP 서프라이즈에 따라 10월 RBI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강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29일(현지시간)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인도 중앙은행(RBI)이 당분간 기준금리(레포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낮은 디플레이터(연간 0.9%)를 기초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BoA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률은 10월 예정된 MPC(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 옵션을 사실상 배제했다”고 분석했다.

발표 직후 인도 국채를 포함한 채권 시장은 일제히 매도세로 전환됐다. BoA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RBI의 단기 완화정책 가능성을 더 이상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소비재에 대한 GST(재화·서비스세) 인하와 같은 재정 부양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접근(activist fiscal approach)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의 긴급성을 낮춘다.” — BoA 보고서

이번 GDP 수치는 명목 성장률이 아직 10%를 밑돈다는 점을 감안할 때, RBI가 매파적(긴축적) 스탠스를 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언급됐다. BoA는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억제돼 있는 상황에서, RBI가 성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물가보다는 성장지표가 정책 결정의 핵심 드라이버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 디플레이터(Deflator): 명목 GDP를 실질 GDP로 전환할 때 사용하는 물가 조정 지수다. 낮은 디플레이터는 물가 상승 압력이 미약함을 의미한다.
  • 레포금리(Repo Rate): 상업은행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다. 인도의 기준금리에 해당한다.
  • MPC(Monetary Policy Committee): RBI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6인 위원회. 연 6회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oA의 정책 전망과 리스크 요인

BoA는 기본 시나리오로 ‘동결 후 관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이벤트 리스크가 인하 가능성을 되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잠재적 요인으로는 ▲무역관세 강화로 인한 성장 둔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압박,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꼽혔다. BoA는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경우, 2026년 초 금리 인하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RBI 내부에서는 국채 발행 확대유동성 관리를 병행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BoA는 “디플레이터가 1% 미만이라는 사실은 통화증발(화폐공급 확대)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감소 우려를 완화시킨다”며 “금리 동결이 지속될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

GDP 발표 직후, 10년 만기 인도 국채금리는 약 8bp(1bp=0.01%p) 상승하며 7.22% 수준에서 거래됐다. 루피화 환율은 큰 변동 없이 1달러당 83루피 내외를 유지했으나, BoA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유출이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코멘트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인도 경제는 제조업 리쇼어링과 디지털 인프라 확장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지만, 내수 회복세가 기대만큼 가파르지 않다“며 “재정지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 동결은 재정·통화정책 간 불균형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

BoA의 분석은 ‘단기 동결·중기 인하 가능성’이라는 두 갈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는 RBI가 물가보다 성장을 우선으로 두고 정책을 운영한다는 기존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시장 참가자는 10월 MPC 회의 전까지 추가 성장·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