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인도의 2025–26 회계연도(GFY26)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7.0%에서 7.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말로 갈수록 소비와 공공지출, 투자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2026년 1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2025년 말까지 발표된 경기 지표들이 광범위한 개선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2025년 9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빠르게 확대되며 연속 6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8.2%를 기록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BofA의 분석 요지: 2025년 전반에 걸쳐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고, 소비와 공공부문 지출이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며 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연초 이후(달력 기준) 평균 성장률은 7.8%, 회계연도 기준 누적 성장률은 8.0%로 집계됐다. 더 최근의 지표들은 11월과 12월에 경제활동이 추가 가속화됐음을 시사한다. 연말 소비 회복과 겨울작물 파종, 차량 판매 증가, 전력생산 증가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연말 분기에 연료 소비와 전력 생산량이 급증했고, 겨울 작물 파종 및 승용차·상용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시멘트와 철강 생산도 개선되어 건설 및 제조업 활동의 회복 신호를 보였다. 또한 신용 성장도 가속화되어, 11월 기준 비식품(non-food)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교통 부문에서도 항공과 철도 활동이 순차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측면에서는 재화·서비스세(GST) 인하의 효과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며 재량적(디스크레셔너리) 지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농촌 수요는 도시와 농촌 임금 성장률 차이가 좁혀지며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
BofA의 향후 전망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향후 1년간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6–27 회계연도(FY27) 성장률 전망도 기존 6.5%에서 6.8%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글로벌 무역 관련 조치(미국의 관세 등)로 인한 하방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투자 부문의 경우, 공공 자본지출이 선행적으로 집행된 효과가 약화되면 성장률이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 지향 산업에서 미국의 관세가 지속될 경우 설비 가동률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한편 정부 소비 지출은 8차 임금위원회(8th pay commission)의 시행으로 FY27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BofA는 정책적 지원이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았다. 재정정책은 FY27에 걸쳐 전반적으로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통화정책도 완화적 기조로 전환되어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 하락은 성장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일부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 8차 임금위원회(8th pay commission): 중앙정부 직원의 임금·수당 체계를 검토·조정하는 공식 기구로, 위원회 권고가 반영되면 공무원 급여 및 정부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이러한 임금 인상 여부와 시기는 정부 소비에 중요한 변수다.
• GST(재화·서비스세): 국가 차원의 간접세 체계로, 세율 인하는 소비자 가격을 낮춰 단기적으로 소비를 자극할 수 있다. 보고서는 GST 인하의 파급 효과가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 전방배치(public capital spending front-loaded): 정부가 특정 기간에 자본지출을 집중적으로 집행하는 전략을 뜻하며, 초기 효과는 크지만 지속성은 지출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선행적 지출이 소진되면 투자 성장률은 완만해질 수 있다.
• 비식품(non-food) 대출: 가계 및 기업의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투자 목적의 대출을 말한다. 이 수치가 증가하면 민간 경제활동과 신용사이클의 확장 신호로 해석된다.
정책적 함의와 향후 영향 분석
이번 BofA의 상향 조정은 여러 채널을 통해 인도 경제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첫째, 성장률 상향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및 기업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비재, 자동차, 건설자재(시멘트·철강) 관련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둘째,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상승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거나 추가 완화를 검토할 여지가 커진다. BofA는 이미 통화정책이 보다 지원적인 방향으로 전환되었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으로 실물경제 회복을 돕는 구조다. 다만 에너지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기여하는 한편, 임금 상승과 수요 회복이 결합될 경우 중기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도 존재한다.
셋째, 외부 리스크로 지적된 미국의 관세 정책은 수출 지향 산업의 이익률과 설비 가동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가 지속되면 수출 중심의 제조업 회복은 둔화될 수 있으며, 이는 인도 경제의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을 부과한다. 따라서 무역환경의 변화는 향후 성장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
넷째, 재정정책의 확장적 기조와 정부 소비 증가(예: 8차 임금위원회 시행)는 단기 성장률 방어에 도움을 주는 반면, 장기적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는 신중한 재원배분과 구조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공공자본 투자가 효율적으로 집행되어 민간 투자로의 파급효과를 창출하는지가 관건이다.
시장 참여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단기적 소비 회복과 공공지출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외부 무역환경과 투자 회복의 지속성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기업은 내수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재고·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관세 리스크와 공급망 변동성을 감안한 대비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BofA의 성장률 상향은 인도 경제의 단기 모멘텀 강화 신호로 해석되지만, 장기 성장경로의 안정성은 국내 정책 운용과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