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유럽 2분기 실적, 낮은 기대치 넘어 깜짝 호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럽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BoA는 특히 금융주미국 노출(수익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 올리는) 업종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oA는 보고서에서 “유럽 주식지수 Stoxx 600 구성 기업 중 3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 컨센서스가 제시했던 2% 성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 EPS·Stoxx 600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대형·중형·소형주로 구성된 광역 지수다. EPS(주당순이익)는 기업 순이익을 유통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실제 수익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보고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금융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섹터가 “조용한 분기”를 보일 것이란 낮은 기대가 깔려 있었으나, 실제로는 시장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BoA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EPS 전망치를 6% 이상 하향 조정하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준선을 상당히 낮게 설정”했다. 낮아진 허들이 결과적으로 서프라이즈 폭을 키우는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환율 역풍 완화
유로화 무역가중지수는 전년 대비 3.5% 올랐는데, 통상 강한 유로화는 수출 기업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BoA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특히 기술주·헬스케어주에서 “상승 기여도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 headline 숫자와 달리 실적 개선 폭의 범위(breadth)’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BoA는 “EPS 예상치를 웃돈 기업 비율이 47%에 그쳐 최근 6개 분기 중 가장 낮다”고 강조했다. 환율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경기민감주(시클리컬) 중 금융주를 제외한 종목의 EPS 서프라이즈 비율은 36%로 2013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유럽 증시 차트

“미국 노출 종목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EPS 서프라이즈 비율은 57%로 2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 BoA 보고서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EPS 서프라이즈율이 8년 만의 최고 수준인 73%를 기록했다. BoA는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달러 강세 덕에 유리한 환차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주가 반응: 1일 만에 +1.4%p
EPS를 웃돈 종목은 실적 발표일 기준 1거래일 동안 주가가 중앙값 1.4%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BoA는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강한 ‘어닝 플레이’ 반응”이라며 투자심리 회복을 시사하는 지표로 평가했다.


전문가 해설 및 용어 풀이

EPS(주당순이익)은 기업 실적 분석의 핵심 지표로,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EPS 증가는 배당 확대나 재투자 여력 강화와 직결된다.
Breadth(브레드스)는 ‘얼마나 많은’ 기업이 기대치를 넘어서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시장 전체 분위기를 판단할 때 ‘깊이(depth)’와 함께 자주 언급된다.
시클리컬(Cyclical) 업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자동차·건설·화학 등)을 가리키며, 방어적(Defensive) 업종인 필수소비재·헬스케어와 구분된다.

이번 분석은 낮은 기대치가 만들어낸 ‘긍정적 착시’미·유럽 환율 차이의 영향을 동시에 보여준다. 실제로 주가 반응은 강했으나, 브레드스가 좁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선별적 접근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필자 견해: BoA 보고서가 지적하듯 단일 지표만으로 ‘시장 모멘텀’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향후 몇 주간 이어질 실적 발표에서 브레드스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소수 업종 편중 현상은 되레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주 실적 압박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