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2026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 하향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란 전쟁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반영해 2026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BofA는 이 충격을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mild stagflation)”으로 규정하며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경고했다.

2026-04-01,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이리고옌(Claudio Irigoyen)은 고객 대상 노트에서 “전쟁이 지금까지 미친 경제적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전망치를 수정한다고 밝히며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을 종전 전망보다 40bp(=0.40%포인트) 하향하여 3.1%로 제시했다.

BofA는 같은 기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상향했다. 이 리포트는 2026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을 90bp(=0.90%포인트) 올려 3.3%로 전망했으며, 이를 두고 “이번 분쟁은 성장보다 물가를 더 빠르게 끌어올리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stagflationary shock)”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또한 글로벌 통화정책 기준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약 30bp 더 촘촘하게 긴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전망 변경은 원유 가격과 공급 차질에 대한 전쟁의 영향이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

BofA는 올해 원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92.50로 가정했으며, 2026년 나머지 기간에는 배럴당 약 $10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7년 말에는 $70 아래로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기본 시나리오에는 2분기에 일평균 공급부족 400만 배럴(4 million barrels per day)을 가정했으며 하반기에는 부족 폭이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보았다.

다만 긴장 고조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평균 가격이 $130까지 오를 수 있고, 피크는 $150 이상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fA는 이번 충격이 “광범위하지만 불균등하게(widespread but uneven)”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역별 전망 조정 내용도 상세히 제시됐다. 미국은 성장률 전망을 50bp 하향2.3%로 수정했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은 70bp 상향했다. 유로지역은 성장률이 60bp 하향된 반면 인플레이션은 160bp 상향됐다. 중국 성장률 전망은 소폭 조정돼 4.5%로 제시됐다.

BofA는 이 전망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위험(특히 이란 전쟁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하며, 경기침체로 귀결되는 하방 리스크(테일 리스크)가 “현재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더 두텁다(fatter than currently priced in)”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제성장 둔화(또는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통적 경제이론에서는 경기침체 시 물가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공급 충격(예: 원유가격 급등) 등으로 생산비용이 상승하면 물가가 오르면서 성장률은 떨어지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베이시스 포인트(bp)는 금리·수치 변동을 표시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40bp는 0.40%포인트, 90bp는 0.90%포인트의 변화를 의미한다.


향후 영향과 시사점

BofA의 수정 전망은 복합적인 금융·실물부문 영향을 시사한다. 먼저 높은 원유 가격과 인플레이션 상승은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켜 가계소비를 하방 압력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과 국가에서는 기업의 마진 압박과 비용 전가 과정에서 소비 위축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중앙은행 측면에서는 금리 경로의 추가적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다. BofA가 제시한 대로 통화정책 금리가 약 30bp 더 타이트해질 경우, 금융 여건은 더 빠르게 조여져 투자 및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결국 성장률 추가 하방 위험으로 귀결될 수 있다. 반면 물가 안정이 목표인 중앙은행들에게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관리하기 위한 금리인상 여지가 확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은 편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2분기 400만배럴/일의 공급부족은 단기적으로 원유·정유 마진을 끌어올려 에너지 관련 섹터의 주가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반면 긴장 고조 시나리오(평균 $130, 피크 $150+)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해 광범위한 경제적 충격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무를수록 중앙은행의 통화 정상화 경로와 실물경제의 적응 부담이 커진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성장률이 아직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나 인플레이션 상향 조정은 소비자물가와 실질소득에 대한 압박을 의미한다. 유로지역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크게 조정돼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더 민감한 상태다.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게 반영되었으나 수출과 원자재 수입 측면에서 직·간접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정책 및 투자자 관점의 권고

정책입안자에게는 공급 충격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기 위한 신속한 대응과 함께, 경기 둔화를 방어할 보완적 재정정책의 준비가 필요하다. 에너지 보조금, 전략비축 확대, 공급망 회복을 위한 외교적·무역적 조치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재조정이 요구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한 소비재, 고공정적 업종보다는 에너지·원자재 관련 자산의 헤지, 실물자산과 인플레이션 연동 자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 현금 유동성 확보와 만기 분산 전략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결론

BofA의 최신 노트는 지정학적 충격이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동시에 뒤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은 위험의 성격이 공급 측면에서 기인함을 강조하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각국의 재정정책, 금융시장 변동성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원유 가격 경로와 분쟁의 확산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