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설문: 투자심리 ‘강세’지만 과도한 포지셔닝이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한다

밀라노 — 글로벌 투자자들은 11월 들어 주식원자재 비중을 늘렸지만, 현금 비중이 3.7%에 그치면서 강세(불리시) 포지셔닝이 오히려 위험자산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가 화요일 공개한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 결과다.

2025년 11월 18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은 11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자산 배분에서 주식과 원자재 선호가 강화되는 가운데, 낮은 현금 보유가 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BofA는 투자자들의 공격적 포지셔닝이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ofA는 현 시점의 시장 거품성(froth)을 지적하며,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하방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신흥국(EM)은행주가 올해 4분기에 본격적인 리스크오프(risk-off) 국면이 전개될 경우 가장 취약할 수 있는 섹터로 꼽혔다.

주목

설문은 기술주 쏠림을 명확히 보여줬다. 응답자의 54%는 가장 붐비는 거래(crowded trade)로 “롱(Long)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을 지목했고, 45%는 시장의 최대 테일 리스크“AI 거품”을 꼽았다. 또 20년 만에 처음으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과잉 투자(overinvesting)”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의 설비투자 지출이 “속도 조절”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번 글로벌 설문은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72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다. 이들이 운용하는 총 자산은 4,750억 달러($475 billion)에 달한다. 설문 제목은

“Cash poor, capex rich, rate cut needy”

로, 직역하면 현금은 빈약하고(capex rich), 설비투자는 풍부하며(capex rich),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rate cut needy)는 심리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핵심 포인트 요약

주목

자산 배분 변화: 11월에 주식·원자재 비중 확대, 현금 비중 3.7%로 낮음.
리스크 요인: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부재 시 추가 하락 조정 가능성.
취약 섹터: 신흥국·은행주리스크오프 전개 시 가장 민감.
테크 쏠림: 54%“롱 매그니피센트 7”을 최다 붐비는 거래로, 45%AI 거품을 최대 테일 리스크로 지목.
투자 사이클: 20년 만의 “과잉 투자” 인식 부상 → 하이퍼스케일러 지출 속도 조절 시사.


용어 해설과 맥락

• 현금 비중 3.7%: 펀드의 포트폴리오 내 현금 보유 비율을 뜻한다. 비중이 낮을수록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될 수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시 방어력이 약해질 수 있다. 본 설문에서 이 낮은 현금 비중이 시장 상승의 역풍(headwind)으로 지목됐다.

• 가장 붐비는 거래(crowded trade): 다수의 투자자가 같은 방향으로 베팅해 포지션이 밀집된 상태를 말한다. 본 조사에서 “롱 매그니피센트 7”이 여기에 해당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보통 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통칭하는 시장 용어다.

• 테일 리스크(tail risk): 확률은 낮지만 발생 시 충격이 큰 극단적 위험을 의미한다. 응답자의 45%AI 거품을 최대 테일 리스크로 지목했다는 점은, 기술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준다.

• 리스크오프(risk-off):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방어적 자산배분 국면을 가리킨다. 이 경우 신흥국은행과 같은 베타 높은 자산군이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이번 설문에 담겼다.

•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 클라우드·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초대형 기술기업을 일컫는 업계 용어다. 투자자들이 “과잉 투자”를 처음으로 지적했다는 점은, 설비투자(Capex)속도 조절 필요성에 대한 시장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함의와 실무적 시사점

현재의 낮은 현금 비중(3.7%)강세 포지셔닝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 방어 여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라는 조건부 경고는, 정책 이벤트가 연말 투자 성과에 미치는 비대칭적 영향을 시사한다. 설문이 지적한 신흥국·은행주 취약성은 금리 민감도와 글로벌 유동성 변동에 대한 레버리지 노출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기술주 쏠림AI 거품 경계의 공존은, 포지션 과밀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 존재하는 복합 리스크를 드러낸다.

“롱 매그니피센트 7이 가장 붐비는 거래”

라는 응답은, 작은 변동성 유발 요인만으로도 역방향 가격 움직임이 과대 증폭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맞물려 투자자들이 “과잉 투자”를 언급한 대목은, AI/클라우드 관련 설비투자 사이클속도 조절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한 심리 변화를 반영한다.

실무적으로는, 포지션 분산현금 쿠션의 확보가 연말 변동성 관리에 유효할 수 있으며, 정책 결정(연준) 전후로 리스크예산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신흥국·금융주 익스포저의 경우, 대체 시나리오(금리 동결 지속, 달러 강세 재개 등)에 대한 스트레스 점검이 요구된다.


조사 개요

• 조사 기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 조사 대상: 전 세계 펀드매니저 172명
• 운용자산(AUM): 4,750억 달러
• 조사 기간: 2024년 11월 7–13일※ 기사 원문 표기 기준
• 보고서 제목: “Cash poor, capex rich, rate cut needy”

요컨대, 본 설문은 낙관적 심리와 과도한 포지셔닝이 공존하는 현 시장을 요약한다. 연준의 12월 결정, 기술주 포지션 과밀, AI 관련 밸류에이션, 그리고 신흥국·은행주 민감도연말 수익률 분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