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주식·경제 전망에서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낙관 심리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올라간 가운데 헤지(위험 회피) 포지션은 급감했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서 투자자들의 낙관성이 크게 높아졌고 현금 비중은 사상 최저인 3.2%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BofA의 Bull & Bear Indicator가 “하이퍼‑불(hyper‑bull)” 수치인 9.4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 설문은 총 9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합계 $5750억(미화)에 달한다. 응답자들은 최근 주식시장 조정에 대비한 보호(헤지)를 가장 적게 보유한 수준으로, 이는 201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설문 결과에서 순수하게 경제 전망이 좋아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38%의 순(net) 비율을 기록했다.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는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으며, 투자자들의 기본 가정(베이스 케이스)은 경기가 ‘노-랜딩(no‑landing)’하는 시나리오가 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유동성(liquidity)은 2021년 이후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고, 응답자의 거의 절반가량은 급격한 주가 하락에 대응한 어떤 헤지도 보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수치들은 리스크 관리 수단의 후퇴와 동시에 포지션의 일방적 상승 베팅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리스크 인식과 투자 포지셔닝 항목
설문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s)가 AI 버블(AI bubble)을 제치고 최대의 꼬리 리스크(tail risk)로 떠올랐고, ‘골드 롱(long gold)’ 포지션이 가장 혼잡한(crowded) 트레이드로 집계되었다. 여기서 롱 포지션이란 자산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해당 자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투자 행위를 의미한다.
한편, 이 설문조사는 2026년 1월 8일부터 1월 15일 사이에 진행되었으며, 조사 기간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유럽 동맹국들에게 그린란드 매수 허용 전까지 관세 인상 위협을 제기하기 전이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용어 설명 — 투자자 및 일반 독자를 위한 안내
BofA의 Bull & Bear Indicator는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종합 지표로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강한 낙관(‘불’)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 지표가 9.4로 보고된 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지표는 설문 응답의 평균적 태도와 포지션, 현금 보유 수준 등을 종합해 산출된다.
‘노‑랜딩(no‑landing)’은 전통적 경기 사이클의 양극(강한 확장 또는 심각한 침체) 중 어느 쪽으로도 명확히 가지 않는 상태, 즉 경기 확장이 완만히 둔화되거나 조정 없이 유지되는 시나리오를 뜻한다. 투자자들이 이 시나리오를 베이스 케이스로 삼으면 일반적으로 주식·리스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
헤지(hedge)는 포트폴리오의 하방 위험을 줄이려는 수단으로 옵션·선물·현금 보유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헤지를 보유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시사점
첫째, 현금 비중이 사상 최저인 3.2%로 내려간 점은 기관들이 현금 대신 위험 자산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시장 상승 구간에서는 수익률을 확대할 수 있으나, 급락 시에는 포트폴리오의 손실 폭이 확대되는 구조적 취약점을 만든다. 특히 헤지 포지션이 최소화된 상황에서는 변동성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가 부족하다.
둘째, ‘하이퍼‑불’ 심리와 ‘노‑랜딩’ 가정의 확산은 경기 둔화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는 가운데 주식·리스크 자산의 매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사이클 섹터 등 성장·리스크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포지셔닝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외부 충격(예: 지정학적 사건, 예상치 못한 금리 충격 등)이 발생하면 급격한 포지션 청산을 유발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우선 꼬리 리스크로 지목된 점은 단순히 기술적(시가총액·밸류에이션) 리스크뿐 아니라 정책·안보 변수도 투자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긴장이 증폭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이는 금(골드) 같은 자산의 추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설문에서 골드 롱이 가장 혼잡한 트레이드로 나타난 것도 이 같은 맥락과 연결된다.
넷째, 정책 리스크(예: 관세·무역 조치)와 같은 정치적 사건은 투자 심리를 단기간 내 급변시킬 수 있으므로, 기관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부분적 헤지, 분산, 시나리오 스트레스 테스트 등)이 향후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번 설문이 조사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 이전이었으므로, 이후 실제 정책 행보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높은 낙관과 낮은 헤지 수준은 단기적 매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나,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한다. 투자자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동성 상황, 지정학적 변동성, 금리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리스크 관리 수단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