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보고서: CTA, 미 국채 지속 매수·금 롱포지션 손절 위험 가시화

[마켓 인사이트] 시스템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변화와 잠재적 변동성 위험 진단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fA)가 18일 공개한 Systematic Flows Monitor에 따르면, 상품투자자문업자(CTA, Commodity Trading Advisor)들은 여전히 S&P 500나스닥100 선물에서 대규모 순매수(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포지션은 이미 과도하게 확대된 상태로, 지수 가격이 3∼4% 급락해야만 청산(언와인드)이 촉발될 것이라고 BofA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에 대한 CTA의 포지션도 순매수 기조이지만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향후 열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이 연준(Fed)의 금리 가이던스에 어떠한 뉘앙스를 담느냐에 따라, 이러한 주식 선물 포지션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1. 채권 시장: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채 추가 매수

BofA는 “지난 2주 연속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음에도 CTA는 포지션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 회귀분석(look-back window)에서 더 높은 수익률이 차례로 제외되면서 차트상 가격 추세가 상승세로 재해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델별로 보면 10년물 국채는 전 모델에서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30년물은 매수·매도 의견이 혼재돼 있다. 아울러 CTA는 한국 국채(KTB) 매수독일 분트채, 중국 국채 매도를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 외환 시장: 달러 숏 포지션 ‘과도’, 단기 모델은 일부 청산

환시에서는 CTA들이 유로(EUR)·멕시코페소(MXN) 대비 달러(USD) 숏을 과도하게 구축한 상태다. 다만 단기 추세 추종 모델에서는 파운드(GBP)·캐나다달러(CAD) 대비 숏을 일정 부분 청산했다.

BofA 모델은 “다음 주 CTA가 광범위하게 달러를 순매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CAD·호주달러(AUD) 대비 매수가 가장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 원자재 시장: 대두 제품 반등, 금 가격은 손절선 근접

미 농무부(USDA)의 WASDE 보고서 발표 직후 대두(soybean) 콤플렉스가 급등하면서, CTA의 대두유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 위험이 일시적으로 해소됐다.

반면 “중·장기 추세 추종 세력은 여전히 금(XAU) 롱 상태이나, 현 시세가 손절선에 근접해 다음 주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BofA는 경고했다.

“medium and long-term trend followers are likely still long gold with stop losses within reach next week.” – BofA 보고서


4. 옵션·변동성 지표: 감마 과포화, VIX 포지션 극단화

지난 14일 기준 S&P 500 옵션 감마+46억 달러로 추정돼, 올해 2월 이후 97번째 백분위에 해당한다. 단, 최근 1년 기준 62번째 백분위로 장기 관점에서는 중간 수준이다.

변동성 지수(VIX) 시장에서는 실수요자(end-user) 델타 익스포저가 202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딜러(시장조성자) 감마는 2023년 이후 최저치로 축소돼 있다. BofA는 “이 같은 감마 불균형은 만기 이후 종종 재조정된다”고 분석했다.


■ 용어 해설

CTA(Commodity Trading Advisor)란 원자재·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포지션을 운용하며, 규칙 기반 모델을 통해 추세 추종(trend-following) 전략을 구사하는 전문 운용사를 일컫는다.

감마(Gamma)는 옵션 델타(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대한 옵션 가격 민감도)의 변화율을 의미한다. 감마가 크면 작은 가격 변동에도 헤지 거래가 빈번해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관하는 연례 경제정책 회의로, 전 세계 중앙은행·학계·시장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금융·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은 글로벌 자산 가격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WASDE Report(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는 미국 농무부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다. 대두·옥수수·밀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의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로 여겨진다.


5. 전망 및 체크포인트

1) 주식 지수는 단기 급락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CTA 매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8월 22~24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매파적 단서가 나올 경우, 3~4% 조정이 현실화돼 대규모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국채는 추세 모델상 매수 우위이나, 실물 금리(Real Yield) 상승이 지속되면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3) 달러 인덱스(DXY)는 과도한 숏 포지션 해소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단기 반등이 예상된다.

4) 은 기술적 손절선이 가깝다는 점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결론

BofA 보고서는 “시스템 운용 자금의 포지션이 한쪽으로 크게 쏠려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3~4% 이상 급격히 움직일 경우, CTA의 동시 청산이 자산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 결과와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며, 변동성 확대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