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보고서: 글로벌 펀드매니저 현금 비중 3.9%로 급감… 2월 이후 최강 낙관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8월에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운용사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자산 대비 3.9%로 떨어지며 2023년 팬데믹 이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월 이후 가장 강한 위험 선호를 보여 주는 지표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ofA는 이번 보고서에서 “68%가 연착륙(Soft Landing)을, 22%가 경기 둔화 없는 확장(No Landing)을 점치고 있으며, 5%만이 경기경착륙(Hard Landing)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경기 침체 가능성이 1월 이후 최저치로 평가됐다는 의미다.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은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 중반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자산배분 동향을 보면, 글로벌 주식 순비중(Overweight)은 순 14%로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투자자들은 유럽 비중을 줄여 신흥시장(EM)으로 이동했으며, EM 주식 순비중은 37%로 2023년 2월 이후 최대다. 섹터별로는 유틸리티·에너지·금융으로 자금이 흘러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91%가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됐다(overvalued)”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붐비는 거래(crowded trade)로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롱(Long)”이 45%로 1위를 차지했다.

‘매그니피센트 7’이란?

월가에서는 알파벳ㆍ아마존ㆍ애플ㆍ메타플랫폼스ㆍ마이크로소프트ㆍ엔비디아ㆍ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기업을 묶어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부른다. 이들 종목은 2024~2025년 거듭된 랠리로 S&P500 수익률을 좌우해 왔다.

AI(인공지능) 열풍에 대한 의견도 갈렸다. 52%는 “AI 버블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고, 55%는 이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술 섹터의 상승세가 실적 개선이라는 실체를 수반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꼬리 위험(tail risk) 측면에서 무역전쟁 혹은 경기침체를 최우선으로 꼽은 응답은 29%로 하락한 반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동결을 우려한 비중은 27%로 상승했다.

원자재(Commodities) 부문에서는 9%만이 암호화폐를 편입했으며, 평균 비중은 3.2%에 그쳤다. 반면 48%금(Gold)을 보유했고, 평균 배분은 4.1%였다. 포지션이 없는 응답자를 감안해 산출한 실질 포트폴리오 비중은 암호화폐 0.3%, 금 2.2%로 집계됐다.

BofA는 8월 역발상 거래(Contrarian Trade)달러·현금·REITs·헬스케어 매수, 그리고 주식·신흥시장·은행·유틸리티 매도를 제시했다.

용어 설명 및 분석

Soft Landing은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으면서도 실업률 급등 없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둔화시키는 시나리오다. No Landing은 물가 안정과 경기 호조가 동시에 유지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이며, Hard Landing은 급격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을 가리킨다. 이번 설문에서 연착륙 전망이 우세한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국·유럽 고용시장의 견조함이 맞물린 결과다.

또 다른 핵심 지표인 현금 비중 3.9%는 20년 평균(약 4.7%) 대비 상당히 낮다. 통상 현금이 4%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심리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역사적 평균 기준.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면서도, 주식 및 위험자산 랠리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술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지만, 구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 보고서 요약본

요약하면, 8월 BofA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은 시장이 경기 연착륙과 금리 인하라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미국 주식의 가치 부담정책 불확실성은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