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통화정책·경제 성장 동향
Investing.com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 Malaysia·BNM)이 2025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A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4.4%)와 자체 예상치(3.8%)를 모두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성장률 4.4%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BoA는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 속도가 이어지면서 BNM이 당분간 추가 완화에 나설 유인이 약화됐다”며, “금리가 동결되는 기간이 2025년 4분기 이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부 성장률 및 부문별 기여도
2분기 성장률을 견인한 핵심 부문은 건설(11.0%), 서비스(5.3%), 수입관세(27.9%)였다. 제조업(3.8%)과 농업(2.0%)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광업 부문은 계획된 설비 점검 여파로 -7.4%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2027년까지 연평균 4% 이상의 ‘추세 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 같은 ‘높은 출발점(higher starting point)’은 2025년 11월 기준금리 인하(25bp) 가능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관세 및 무역 여건 변동이 심화될 경우 2026년 상반기에 25bp 추가 인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 BoA 보고서
전문가 해설: ‘25bp’와 ‘BNM’이 의미하는 것
*1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퍼센트포인트)를 뜻한다. 예컨대 25bp는 0.25%p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내릴 때 “25bp 인하”라고 표현한다.
*2 BNM(Bank Negara Malaysia)은 1959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으로, 물가 안정과 금융 시스템 건전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3.00% 수준이다.
시장 파급 효과 및 전망
BoA의 ‘장기 동결’ 베이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말레이시아 링깃(MYR)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금리 메리트를 유지해 단기 자본 유입을 유인할 수 있다. 반면 광업 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면 수출 기반이 취약해질 위험도 존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제조업 PMI·무역수지 등 실물·물가 지표를 통해 BNM의 통화정책 여지를 가늠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적인 ‘높은 금리·높은 물가’ 환경이 지속될 경우, 동남아 신흥국 통화정책의 연쇄적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자 의견 및 통찰
기자는 BoA의 전망이 말레이시아 경제의 내재적 회복 탄력성을 인정하면서도, 대외 리스크—특히 글로벌 무역 규제·반도체 사이클—를 면밀히 살펴야 함을 시사한다고 본다. 최근 선진국의 긴축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신흥국 금리 스프레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비스·건설 부문의 높은 성장률은 국내 소비·투자 심리 정상화를 보여주지만,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재정 건전성 경계도 필요하다.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강화할 경우,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향후 1~2년간 핵심 변수는 물가 안정 속도·글로벌 수요 회복·대외 무역 긴장이며, BNM은 이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적어도 2025년 말까지는 금리 동결’이라는 베이스라인을 토대로 채권 듀레이션·외환 포지션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