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위원인 앨런 테일러(Alan Taylor)가 높은 수준의 미국 수입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영향은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테일러 위원은 월요일 독일계 은행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테일러 위원은 “이 관세들은 어던 특정 수준에서 지금처럼 높은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수년에 걸쳐 충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인식해야 할 점은 그 관세들이 지금으로부터 2년 전보다 훨씬, 즉 규모가 큰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So I think we should expect this shock to play out also over many years,”
로이터 보도는 작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를 미국 대법원이 지난 금요일에 무효화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법률 근거(statute)를 사용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관세를 다시 부과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처음에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후 15%로 인상했으며, 이 조치는 5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치는 행정부가 보다 영속적인(견고한) 대체 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보도는 전했다.
관세 제도의 변동과 법적 근거에 대한 설명
경제·무역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 가격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거나 무역수지에 영향을 주기 위해 사용된다. 기사에 언급된 ‘statute’는 의회가 제정한 법률 조항이나 행정부가 근거로 삼을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의미한다. 이번 사례처럼 대법원이 기존 관세를 무효화했을 때 행정부가 다른 법적 근거를 찾아 동일하거나 유사한 효과의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것은 제도적·법률적 우회 방법에 해당한다. 또한 global levy는 특정 국가나 품목이 아닌 모든 수입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부과금을 뜻한다.
중국의 수출 전환 가능성과 디플레이션 압력
테일러 위원은 일부 징후로 중국이 수출을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유럽연합(EU) 쪽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같은 무역 방향의 전환이 일부 지역에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그 영향의 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특정 품목이나 공급망이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대신 다른 시장에서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경우 가격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경로를 말한다.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전망
테일러 위원은 이번 달 초 영국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 내 소수(4명) 일원으로서 기준금리를 3.75%에서 3.5%로 인하할 것을 제안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지속적으로 2% 목표 아래로 하회할 위험을 일부 보고 그 이유로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투표는 MPC 내에서 만장일치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며, 통화정책 결정에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통화정책위원회의 역할과 소수의견의 의미
통화정책위원회(MPC)는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로, 위원들의 표결 결과가 BOE의 공식 정책 결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사례처럼 소수(4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는 사실은 인플레이션 전망, 성장률, 노동시장 상황, 외부 충격(예: 무역정책 변화)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수의견은 향후 경제 여건 변화 시 정책 전환의 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영향 분석: 단기·중기·장기 경로
단기적으로,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즉각적으로 상승시키므로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사에서 지적된 것처럼 중국 등 주요 공급국이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면 특정 지역에서는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지역별·품목별로 상충하는 물가 영향이 나타나면 전체 인플레이션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일 수 있다.
중기적으로, 관세 지속은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재편하고 무역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회피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이전하거나 지역 다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 패턴과 직결된다. 또한 관세로 인한 상호 보복 가능성은 세계 교역량을 전반적으로 낮출 우려가 있다.
장기적으로, 관세가 지속될 경우 영구적인 공급망 재편과 무역장벽의 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잠재성장률과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물가상승률이 각국마다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중앙은행의 목표 달성 난이도가 높아진다.
영국과 BOE에의 함의
영국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서 관세 인상으로 인한 직접적 가격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는 기업 투자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OE는 이러한 외부 충격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전망과 성장 전망을 정교하게 재평가해야 하며, 정책 금리 결정 시 대외 리스크를 반영한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 테일러 위원의 소수 의견은 향후 추가 데이터에 따라 정책기조가 바뀔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정책·시장 감시 포인트
앞으로 주시해야 할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의 관세 부과 범위와 적용 품목 및 지속 기간의 추가 변화. 둘째, 중국 및 기타 주요 수출국의 수출 흐름 변화와 그에 따른 지역별 물가 지표. 셋째, BOE와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반응(금리 결정·전망 변경). 넷째, 무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투자와 공급망 조정 속도다. 이러한 포인트는 정책 결정자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향후 인플레이션과 성장 경로를 판단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요약하면, 테일러 위원은 높은 수준의 미국 관세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파급효과는 여러 해에 걸쳐 점진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무역 재편과 지역별 물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