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이 2025년 7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리서치 노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EEMEA(동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주식에 대해 여전히 ‘건설적(constructive)’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A는 관세 재부과 가능성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2차 제재라는 이중 악재에도 불구하고 EEMEA 증시에 대한 긍정적 스탠스를 고수했다. 은행은 ‘이번 달 발표된 미국의 추가 무역관세 헤드라인과 러시아 에너지 제재 우려에도 시장은 대체로 이를 무시했으며, 오히려 EEMEA 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미국 정책이 신흥국 성장에 미칠 잠재적 위험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약달러 환경과 튼튼한 지역 성장 전망이 맞물려 EEMEA 주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 BOA 리서치 노트 중
핵심 데이터 요약
- 리포트 제목: “Global Emerging Markets Weekly: A speed breaker, not red light” (2025년 7월 18일 자)
- 주요 섹터 비중: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비중 ‘오버웨이트’ 유지
- 주요 언더웨이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EEMEA 및 글로벌 EM 공통
- 관세 및 제재 리스크에도 대부분 국가로 자금 순유입 지속
EEMEA는 영어권 금융시장에서 ‘Emerging Europe, Middle East & Africa’를 줄여 쓴 용어로, 폴란드·체코·헝가리 등 동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를 포괄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프런티어(Frontier)와 선진국의 중간 단계 시장’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각국의 거시 펀더멘털과 정치·외교 환경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섹터·국가별 종목 선별이 관건이다.
BOA는 왜 소비재 섹터를 최선호(Overweight)했는가? 리서치팀은 ‘실질임금 상승·인구 증가·온라인 소비 확산이라는 3대 동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며 ‘정보기술(IT) 중심의 중국·대만·한국과 달리, EEMEA는 내수 기반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이머징 펀드가 IT를 가장 많이 담는 데 비해, EEMEA 특화 펀드는 소비재 비중을 평균 대비 2.7%p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는 규제 부담과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정체로 가중치 축소(Underweight)가 이어지고 있다. BOA는 ‘5G 투자가 늘고 있음에도 단기 현금 흐름이 미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EEMEA 수급 흐름: ‘우려보다 견조’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들어 거의 모든 EEMEA 국가에서 순유입이 관찰됐다. 미국의 관세 재부과 가능성과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강화 조치(소위 세컨더리 제재)가 언급됐지만, 헤드라인 리스크에 대한 면역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BOA는 ‘투자자들은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했고, 달러 약세가 해외자금 재기반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남아공 등 주요 지수가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BOA는 “달러가 구조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소비 심리가 EEMEA 주도주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 관점 및 시사점
기자 관점에서 볼 때, BOA가 언급한 ‘속도 저하 장치(speed breaker)이지 적신호(red light)는 아니다’라는 비유는 정책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실제로 집행할 경우, 공급망 가격 전가(傳嫁)와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BOA는 ‘관세가 전면적이지 않다’는 전제를 두고, 약달러·성장가속이라는 거시 변수를 더 크게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산 원유 2차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중동 산유국에게는 대체 공급 기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는 EEMEA 내 에너지 기업 실적을 긍정적으로 견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가 상승 우려 때문에 소비 섹터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도 상존한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요약하면, BOA의 스탠스는 ‘리스크 존재를 인정하되 성장 스토리가 우위를 점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① 소비재 주도 내수 성장, ② 달러 약세, ③ 자연자원 수혜 세 축이 맞물리면서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투자자 참고 용어
EEMEA: Emerging Europe, Middle East & Africa의 약자. MSCI 분류상 이머징마켓과 프런티어마켓 구간에 걸쳐 있다.
Consumer Discretionary: 경기민감 소비재. 자동차·의류·여행 등 경기 순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Communication Services: 통신·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하는 섹터.
Overweight: 벤치마크 대비 비중 확대.
Underweight: 벤치마크 대비 비중 축소.
결국, BOA 리포트의 핵심은 ‘EEMEA 역시 글로벌 밸류체인과 금융 여건의 영향을 받지만, 거시 펀더멘털이 재차 개선되고 있다’는 데 있다. 관세·제재 헤드라인이 속도 저하 장치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아직 투자 접속을 차단할 적신호는 아니라는 것이 BOA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