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 딩골핑 공장 도장 공정 남측 증설에 3,000만 유로 이상 투자

BMW 그룹이 독일 바이에른주 딩골핑(Dingolfing) 공장의 도장 공정(paint shop) 남측 구역 증설3,000만 유로 이상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향후 2년 동안 단계적으로 집행되며, 2025년 9월 착공 후 2027년 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는 “본 증설은 기존 도장 공정의 남쪽에 두 층 규모 · 2,000제곱미터 이상의 추가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색상 및 특수 마감 요청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hristoph Schröder 딩골핑 공장장(Plant Director)은 “새로운 설비가 가동되면 더 많은 차량에 고객이 원하는 마감과 스페셜 페인트 옵션을 적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공정 효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딩골핑 공장은 BMW 그룹의 핵심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로, 고급 세단과 전동화 모델을 비롯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도장 공정은 차량 차체에 방청·방음·색상·광택을 부여하는 필수 제조 단계로, 공정 품질과 환경 규제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고난도 기술 영역이다. 따라서 설비 확충은 제품 경쟁력 향상은 물론, 탄소 배출 및 에너지 사용량 관리 측면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남측 증설은 기존 설비와 동일선상의 컨베이어 라인을 연장하면서도, 작업자를 위한 인체공학적 동선자동화 로봇 배치를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 BMW에 따르면, 최신 도료 분사 시스템과 폐열 회수 장치가 결합돼 에너지 효율도장 품질이 동시에 개선될 전망이다.

산업적 의의와 예상 효과
자동차 업계에서 도장 공정은 생산 비용의 약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자본 집약적이다. 따라서 대규모 설비 투자는 통상적으로 장기 수요 예측, 고객 맞춤화 트렌드, 엄격해진 환경 규제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BMW가 3,000만 유로 이상이라는 금액을 과감히 투입한 것은, 고객 주문형 프리미엄 마감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유럽연합(EU) 환경 기준은揮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딩골핑 증설 설비는 친환경 도장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향후 규제 강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자 관점
이번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BMW 전체 설비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맞춤형 차량 생산과 지속 가능한 제조 공정 혁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선행 투자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향후 딩골핑 공장이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면서, 생산 유연성·품질·친환경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포괄적 로드맵이 전사(全社)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BMW는 이미 여러 공장에서 전동화 모델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도장 공정은 차체 소재·배터리 탑재 방식에 따라 세부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증설로 확보한 추가 캐파(설비 능력)는 전동화 라인에도 즉각 활용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전동화 신차 출시 일정과 물량 조절에 있어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해설
‘Paint shop(도장 공정)’은 차체에 방청·프라이머·컬러·클리어코트(투명 보호막) 등을 순차적으로 도포해 차량 외관을 완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고온 건조(오븐)와 정밀 로봇 분사 기술이 결합돼, 단일 공정의 설비 투자비·에너지 소비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번 증설이 2027년 봄 완공·가동 목표를 달성할 경우, BMW는 맞춤형 컬러·특수 마감 수주 처리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개인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춘 결정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