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European Value Retail S.A. 실적 전망 하향과 경영진 변동
영국 기반 B&M European Value Retail S.A.의 주가가 20일 장 초반 15%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회사가 불과 보름 만에 두 번째 이익 전망 하향(Profit Warning)을 공지한 데 이어, 재무총괄책임자(CFO) 교체라는 중대한 조직 개편까지 발표했기 때문이다.
2025년 10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M은 2분기 화물 운임 비용 700만 파운드(약 119억 원)를 상품 원가(COGS)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시스템 오류를 인정했다. 회사는 오류를 즉시 수정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실수로 인해 회계 내부통제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흔들린 상태다.
이 여파로 B&M은 2026회계연도(회계연도 기준)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기존 5억 1천만~5억 6천만 파운드에서 4억 7천만~5억 2천만 파운드로 하향 조정했다. 중앙값도 5억 3,500만 파운드에서 4억 9,500만 파운드로 4,000만 파운드 가량(약 680억 원) 낮췄다. 동시에 FY26 마진 가이던스 역시 2분기 실적 추이를 반영해 재조정했다.
회사는 이날 마이크 슈미트 CF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후임 CFO를 찾기 위한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됐으며, 조직 효율성 개선과 내부회계시스템 보강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Jefferies는 이번 공지를 두고 “매우 좋지 못한 대외 이미지(very poor optics)”라며 “회계 통제와 고위급 분석·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갉아먹는다”고 지적했다. 브로커리지 측은 “2분기 700만 파운드 미반영이 어떻게 전체 연간 전망 4,000만 파운드 하향으로 이어지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Jefferies는 앞서 “대폭 낮아진 FY26 전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여전히 개선 과제가 많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그 입장을 유지했다. 향후 B&M의 핵심 과제는 △물류 체계 재점검 △원가 구조 최적화 △내부회계통제 강화로 요약된다.
한편 B&M은 중기적으로 영국 사업 부문의 EBITDA 마진을 낮은 두 자릿수(10% 초·중반) 수준에서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했다.
EBITDA 용어 풀이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순수 영업 현금창출력을 보여주지만, 실제 현금 유출입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투자자는 감가상각 등 회계적 조정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실적 가이던스 하향이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연속된 오류와 경영진 교체는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물류비 급등과 시스템 오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IT 인프라 투자와 회계 모듈 업그레이드가 병행되지 않으면 추후 유사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B&M은 영국 내 할인 소매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 유통업 특성상 원가 관리와 재고 회전율이 수익성의 핵심 변수임을 감안할 때, 내부통제 체계 개선이 목표한 시점 안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의구심은 장기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B&M의 경영 투명성과 시스템 안정성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사례로 평가된다. 기업이 제시한 중기 마진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과 비용 관리,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물류·재무 체계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