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석탄 가격 약세·고액 로열티로 퀸즐랜드 광산 중단·750명 감원

세계 최대 자원기업 중 하나인 BHP 그룹이 일본 미쓰비시(Mitsubishi)와의 합작사인 BHP 미쓰비시 얼라이언스(BMA)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회사는 퀸즐랜드에서 운영 중인 여러 석탄광에서 총 750명의 인력을 감원하고, 사라지(Saraji) 콤플렉스 내 Saraji South 구역 가동을 2025년 11월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주(州) 정부가 부과한 높은 로열티(세율 최대 40%)가 맞물린 결과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MA 측은 “현재 시장 및 정책 환경에서는 생산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Saraji South‘케어 앤드 메인티넌스(care and maintenance)’ 상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광산을 완전히 폐쇄하지 않고 필수 인력만 남겨 안전‧환경 관리를 수행하는 최소 운영 체제를 의미한다*1.

이번 결정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직원은 Saraji South 현장 근로자 72명이다. 그러나 추가 조직 슬림화와 공정 재배치를 통해 퀸즐랜드 전역 BMA 사업장에서 총 750명이 단계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BHP는 퇴직자 지원 프로그램과 내부 전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지역사회와 노동조합은 고용 충격과 지역 경제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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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규모도 작지 않다. Saraji 콤플렉스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820만t강점결탄(coking coal)을 생산했다.

“우리는 운영 중단이나 일자리 상실을 결코 원치 않는다. 그러나 현재 조건하에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 애덤 랜시(Adam Lancey) BMA 사장

퀸즐랜드 주 정부는 2022년 원자재 초호황기 이후 석탄 가격이 t당 A$300(호주달러)을 넘어설 경우 최고 40%의 누진 로열티를 적용하는 3단계 과세 체계를 도입했다. 이는 ‘슈퍼 호황’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명분이지만, 기업들은 비용 부담 가중과 투자 위축을 지적해 왔다.

이번 발표 직후 시드니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BHP 주가는 1.3% 하락한 40.24호주달러(A$)로 마감했다01:58 GMT 기준. 애널리스트들은 “광산 중단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지만, 고정비 부담이 큰 석탄 부문 타격을 반영한 상징적 결정”이라며 신중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로열티 인상은 주 정부 재정에는 긍정적이지만, 광업 기업의 장기 투자 판단에는 불확실성을 키운다. 특히 조강용 원료탄(강점결탄)은 철강 생산에 필수적이어서 글로벌 공급 차질 시 국제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따라서 Saraji South의 가동 중단은 단순 지역 이슈를 넘어 국제 철강 원가에도 잠재적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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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케어 앤드 메인티넌스’ 결정은 판매 가격 회복 또는 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 relatively low capex로 빠른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BHP의 전략적 유연성을 보여준다. 반면, 장기간 중단 시 설비 노후와 숙련 인력 이탈로 인한 재가동 비용 상승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용어 해설

강점결탄(coking coal)은 제철소 고로에서 철광석을 환원·용융할 때 사용되는 석탄으로, 일반적인 발전용 ‘유연탄(thermal coal)’과 구분된다. 고열에서 ‘코크스’로 전환돼 철강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케어 앤드 메인티넌스는 광산·공장이 상업 생산을 잠정 중단할 때 필수 인력만 남겨 안전, 환경, 인허가 조건을 유지하는 절차다. 시설을 완전히 폐쇄하지 않아 인허가 재취득과 신규 설비 투자 없이도 시장·정책 환경이 개선되면 상대적으로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래 전망

BHP는 ‘가치 중심 성장(value over volume)’ 전략을 지속하면서, 석탄 비중을 낮추고 구리·니켈·희토류 등 에너지 전환 핵심 광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는 석탄 자산이 여전히 큰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만큼, 호주 로열티 정책국제 석탄 시황이 기업 실적 변동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